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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인생이란 스쳐가는 바람 앞에서....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 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진 않으리라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만 한다.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우리의 공간을 하나씩 지나가야 한다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있는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임종의 순간에도 여전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 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 하여라.



    -헤르만 헤서 작 '유리알 유희' 중에서
               ( 1987. 08.25 번역노트 中 )
 





덧붙여; 어제는 바람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는데,, 종교계의 '큰어른'이 돌아가셨다. 모두가 침묵하고 '어른'이 없는 사회에 그분의 임종은 '아품'으로 다가온다. 세상은 자신의 위치와 크기만큼 세상에 여운을 남기는데,, 이른 아침부터 꽃을 놓고가는 다양한 연령의 많은 사람들을 보며... '아픔으로 보낼 수 있는 자'를 가진 우리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들이라 느낀다. 평생을 '가난한 자' 옆에 있고 싶어 하신 분. 세상이 그를 기억하듯,, 그를 따르고 이어가는 새로운 '김수환' 은 또 이어지리라. 편히 잠드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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