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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어두운 하늘.


구름낀 어두운 하늘 사이로 햇살 환하게 비출 때,,,,
조회(482)
이미지..,love. | 2007/08/28 (화)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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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토리 - 일상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나, 그리고 너.
겨우 생존하기 위해 참아야 하는 것들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칼날, 버릇처럼 붙이는
안녕! 뒤에 숨겨진 무관심과 자잘한 계산들
풀리지 않는 생의 방정식, 왜? 또.......
 
담배 한 개비가 타는 시간,
절망이 피어오르다 희망과 교대하고
물렁물렁한 것들이 단단해 진다
 
가슴을 쥐어뜯다가도
금방 살아갈 구멍을 찾고
꿈을 꾸면서도 포기하는 나.
날마다 조금씩 자기를 파괴하면서
결코 완전히 파괴할 용기는 없었지
 
  -1,담배 한개비
 
 
선운사 가는 길에 고인돌을 보았다
시커먼 돌덩이들이 시처럼 반짝였어
그만 멈추고픈 가슴이,
오래된 죽음을 보자 팔팔 뛰었지
 
이천오백년 묵은 허무 앞에서 일년밖에 안된 연애는
허망할 것도 없었어, 티끌도 아니었어
단단한 허무에 엉덩이 비비고 물을 마셨지
돌덩이들의 무시무시한 침묵,
이끼낀 역사가 바람에 나부꼈어
사랑하고 싸우던 육체도 영혼도 썩어 증발했으니
여기, 엄청난 비유가 누워 있으니
멈추어라! 생각하며 말하던 것들이여
순간에서 영원으로 비약하는 인간의 서투른 날개짓,
천하를 주무르는 어떤 고매한 사상이
이 무거운 적막을 깨뜨릴 수 있는지
내 속에 고인 침이 로 굳기 전에
붙들 무언가가 필요해
살아가려면 어딘가에 목숨을 거는 척이라도
무릎팍에 쌓이는 먼지를 견디려면
한밤중에 버튼을 눌러야 해
그래서 네 이름을 부른거야, 알겠니?
 
  -2,고인돌
 
 


 
 
 
시커먼 돌덩이들 옆에 봉긋 솟은 푸른 봉분 두개,
늙은 주검에 이웃한 싱싱한 주검이 눈부셔,
마주보는 무덤의
죽어서도 나란한 흙더미들의 통속을 질투했던가
 
  -3, 고인돌의 질투
 
 
옛사랑을 묻은 곳에 새 사랑을 묻으러 왔네
동백은 없고 노래방과 여관들이 나를 맞네
나이트클럽과 식당 사이를 소독차가 누비고
안개처럼 번지는 하얀 가스... 산의 윤곽이 흐려진다
 
神이 있던 자리에 커피자판기가 들어서고
쩔렁 거리는 동전 소리가 새 울음과 섞인다
 
콘크리트 바닥에 으깨진,
버찌의 검은 피를 밟고 나는 걸었네
산사(山寺)의 주름진 기와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4, 다시 선운사에서
 
 
-최영미 시 '알겠니?'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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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중 하나가 생각났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들은 불편하거나 쓸모없는 나무가 있을 경우 톱이나 칼로 잘라 버리는 대신에 '온 부락민'이 모여 그 나무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너를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 이런 가슴 아파할 말을 계속하면 그 나무가 시들시들 말라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말 한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생명을 좌우 할 수 있을 만큼 폭력적일 수 있고 오래동안 마음에 커다란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게 해 준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주위에서 식물을 키워 보거나 애완동물을 키워보면 확실히 알수 있는데,,, 사랑과 정성을 주고 가까이 하는 만큼,, 동물이나 식물은 사람을 배신하는 경우가 드믈다.
 
-어제는 문득 부부나 가족만큼,,, 주위와 이웃을 이해하려하고 사랑하려 노력한다면 사회나 직장생활에서 실패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의 아이들이나 부부간에 서로 실망도 주고, 싸우고 상처받고,, 노력하고 이해하고 화해하고,, 다시 망각하고 또 분쟁하고 화내고 다시 이해하고,,, 그 '끝이 없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나이를 먹지만,,, 그외 비례하는 '성장이나 성숙'은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직장생활이고 사회생활이면 반성하고 고치려 할텐데,,, 부부이기에,, 가족이기에,,, 의존하고 더 이해하고 용서하기를 바라기에 어느부분 '나태하고,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마음속에는 두가지 자아가 있고, 자신의 수양과 배움에 따라서 그 한쪽을 잘 누르고 제어하지만,,, 그 누구도 안좋은 한쪽을 완전히 제거 하지는 못한다고 느껴지니,,, 죽는 날까지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우리의 주위에 많은 가족과 친구가 있음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가족의 누구에게 상처받거나, 이웃의 누구와 싸우고 욕을 먹어도,, 아프리카의 어느부족처럼 모두 모여서 나를 향해 '소리'지르지는 않을 테고,, 내 다른가족이나 친구들이 나의 아픈마음을 다른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줄 것 이므로,,, ㅎㅎㅎ,,, 나는 내게 허락된 만큼의 삶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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