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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악(惡)의 꽃.


'보들레르'2 - 내자식 이라는 이유로,,,
조회(264)
이미지..,love. | 2006/05/26 (금)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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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한낫 캄캄한 뇌우 였을 뿐,
여기저기 눈부신 햇살이 뚫고 비쳤네.
천둥과 비가 하도 휘몰아쳐
내 정원에는 빠알간 열매 몇 안남았네.
 
나 지금 사랑의 가을에 닿았으니,
삽과 칼퀴 들고 다시 긁어 모아야지.
홍수가 지나며 묘혈처럼 곳곳이
커다란 웅덩이를 파 놓았으니.
 
누가 알리,
내가 꿈꾸는 새로운 꽃들이
모래톱처럼 씻긴 이 흙속에서
활력이 될 신비의 양분을 얻을지를?
 
오 괴로워라!  괴로워라! 시간은
생명을 파먹고,
심장을 갉는 정체모를 원수는
우리 흘리는 피로 자라며 담대해 지는구나!
 
  -보들레르시 '악의 꽃'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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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rles-Pierre  Baudelaire. 1821.4.9.~1867.8.31.
 
" 이 혹독한 책 속에, 나는 내 온 심혼을, 내 온 애정을, 내 온 종교를, 내 온 증오를 집어 넣었소. "
       -'악의 꽃' 서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젊은시절, 보들레르의 시를 읽던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동물이나, 사물이나, 자신 까지도 샅샅이 파헤쳐 분해해 나열하는 듯 현란한 광기와 피칠,,, 보들레르의 시는 랭보의 시와 더블어 어떤 시적인 이해의 쌓임이 없으면 '충격'으로 다가온다. 해가 무르익어 다시 읽는 그의 시는 '청량'하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그의 시어는 삶속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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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라는 이유에서 좀더 냉정해 지고자 한다. 때로 느끼는 자식들의 잘못에서그냥 이해하고 넘기기보다 꼭 지적해 주어야 할 부분에서는 남들 애들보다 엄하게 꾸짓는다. 어린시절 부터 나이들어서 까지 난 아버지에게 한번도 꾸증이나 매를 맞아본 기억이 없다. 어렸을때의 기억은 누이 둘에게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매를 드는것을 몇번 본 기억이 있는데,,, 나는 왜 안때리는지,,, 매맞는 작은누이 옆에서 괜히 울다가 아버지 한테 "너는 맞지도 않았는데 왜 우느냐? " 하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남아 있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아들이라고 매를 아끼고 특별대우(?) 하신 것인데 나는 아버지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듯 하여 섭섭함이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자라고, 우리 애들도 공부에 치이는 여러 모습을 보면서 내자에게 말했다. 사람사는 모습에서 여러가지 모습이 있는데 너무 공부에 연연하여 인간 본래의 선량한 마음을 잃게하지 말자고,,, 지금도 열심히 하지만 공부가 짐이되게,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본은 될지언정, 짧은 인생에서 짐이 되게 하지는 말자고,,, 학교는 후에 봐서 낮쳐 가더라도 자기가 앞으로 하고싶은 것을하며 살수있게 선택할수 있는 기회는 본인에게 온전히 주자고......
 
-누구나 자식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내가 보아오고 느끼기에는 자식은 사랑하기에 '긴시간을 두고 서로가 달구어야 한다.' 달군다는 말,,, 이것은 서로에게 아픔이 되고, 섭섭하더라도 잘못하고 올바르지 못하다면 지적하고 야단쳐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가치관은 나날이 변하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의 아이들이 있다. 허지만 누군가 말해야만 할때에 부모마저 봐주고 침묵 한다면 우리의 자식들이 성인이 되어 지금 우리가 욕하는 사람으로 서게 될지도 모른다. 매를 칠때는 쳐야 함이 부모의 참 역활이다.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누릴것은 별로 없지만 바르게 자랐다 라는 소리는 듣게 해주고 싶다. 무엇이든 노력 없이는 참 내것이 없다는 평범함을 알았으면 한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부끄러운 소리에 어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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