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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새끼들....


내 또 하나의 자화상,,, '자식 들'...
조회(439)
이미지..,love. | 2007/08/08 (수)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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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답잖은 인생살이 그나마 고마운 것 중 하나는
마음을 생짜로 노천에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
몸이라는 황송한 제 집이 있어서
벌거숭이 마음 담아둘 수 있다는 것이다
 
예고 없이 몰아 붙이는 폭풍에 찢겨  
거둘 수도 없는 깃발처럼 너덜너덜한 마음
밤낮 기워대도 덕지덕지 어리석음뿐인 마음
그대로 훤히 비친다면 누군들 태연히 길을 나서리
모르는 척 그 누추한 마음 덥어주는
몸은 너그럽다
 
여름날 칡넝쿨처럼 뻗히던 열망의 끝자락마다
마중이라도 나온 듯 기다리는 건 번번이 바위절벽
와르르 무너지는 천 근의 마음 그래도 추슬러지고
안간힘으로 일어서는 건 두 다리다
치미는 울음 꾹꾹 눌러주는 건 목젖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쌓고 허무는 방죽 같은
퍼내고 퍼내도 다시 고이는 웅덩이 같은
허망하고도 질긴 마음 바람인 듯 끌어안아
삼천대천 무한 겁 시공 속에 한 그루 나무로
든든히 뿌리 내렸다 미련없이 소멸하는
몸은 듬직하다.
 
 
 
  -조향미 시 '몸'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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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사이...." 내가 어린아이 였을 때는 부모님, 청춘이였을 때는 여자,,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들다보니 자식이다,,,, "부모님의 마음"은 내가 결혼을 하여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렴풋이 짐작하는 바요, 나 또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본'을 보이기 위해 힘쓰지만,, 그것이 내 살아온 삶과 인격이 전해지고 표출됨이니,, 다만 아이들에게 맺히고 걸림이 없이 칭찬하고, 꾸짖고,, 바로 잡으며 줄수 있는 나의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한다. 자식농사 라는 것이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30년 가까이 서로 다른 인격으로 자라다가 서로 연습 해보지 않은 많은 일로 서로 시험도 당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사람처럼 어설픈 존재는 없다, 하지만 또한 완전에 가까울 수 있다. 그것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하루 하루의 비슷하고도 다른 일상에서,  그저 수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항로를 수정하고 또 수정해 가면서 암초나 폭풍을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하루를 항해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다. 부부의 생활이 그렇고, 자식을 낳아서 키움이 그러하다. 낳는 일이야 순리에 따르면 되므로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나 낳아 놓은 자식을 올바로 키우기란,,, 정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단계씩 학년이 올라가고 고입, 대입,, 이런것들이 한단계씩 지나가면서 치르게되는 마음고생도 쉽지는 않다. 큰딸 아이의 경우 사춘기를 맞은 듯 싶어 더욱 조심스러운데,, 때로 사춘기의 반항적 특권을 주장할 때면,, 때론 교통정리가 어려워 더욱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공 들이고 땀 흘려야 한다는 뜻으로 '자식농사'라는 말을 쓴 듯 싶다.
 
-때로는 나의 자주성 강했던 성장기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맞물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이상적이지도 도덕적으로 바르게 자라 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교과서는 이상이요, 자식 농사는 현실이다. 바라고 기도하기는,,, "뿌리고 노력하는 만큼 얻는 삶"을 갖기를,,, 때로는 뿌리는 대로 거두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바르게 취할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모든 부모님이 그러 했듯이 '한 발짝' 떨어져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스스로 바로 서기를 기도한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 정말 실감한다. 모든 자식을 둔 부모의 애타는 마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화이팅! 을 외쳐본다.
 
 
 
 
(25) 8/10, 금, 동경-인천, 지브리 박물관, 하코네. JL 953 14;4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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