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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그녀가 돌아왔다!


파아란 한줄기 햇살,,, 그녀가 돌아왔다....
조회(469)
이미지..,love. | 2007/08/12 (일)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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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철교를 건너는 동안
잔물결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왔다
얼마 안 되는 보증금을 빼서 서울을 떠난 후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한강,
어제의 내가 그 강물에 뒤척이고 있었다
한 뼘쯤 솟았다 내려앉는 물결들,
서울에 사는 동안 내게 지분이 있었다면
저 물결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결, 일으켜
열번이 넘게 이삿짐을 쌌고
물결, 일으켜
물새 같은 아이 둘을 업어 길렀다
사랑도 물결, 처럼
사소하게 일었다 스러지곤 했다
더는 걸을 수 없는 무릎을 일으켜 세운 것도
저 낮은 물결, 위에서 였다
숱한 목숨들이 일렁이며 흘러가는 이 도시에서
뒤척이며, 뒤척이며, 그러나
같은 자리로 내려앉는 법이 없는
저 물결, 위에 쌓았다 허문 날들이 있었다
거대한 점묘화 같은 서울,
물결, 하나가 반짝이며 내게 말을 걸었다
저 물결을 일으켜 또 어디로 갈 것인가.
 
 
  -나희덕 시 '저 물결 하나'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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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왔다 !!!,,, 비행기의 연착으로 늦게 11시가 넘은 시각에 다소 피로한 얼굴에 조금 검게 그을린 얼굴로 파아란 미소를 머금으며 돌아 왔다. 이태리에서 마지막 보낸 메일에서 시원한 수박을 마음 편한 가족과 함께 먹고 싶다는 귀절이 걸려서 일찍 귀가후에, 마트로 가자고 하니 큰 아이 왈 " 왠 러브모드 " 냐는 것인데,,, 비자금이 넉넉치 못해서 서유럽으로 그리도 원하는 여행을 보내면서도 민박에 리조트, 호텔을 섞어서 보낸 아품이 있는지라 미안함이 조금 앞섰던 것 같다. 마트에는 그간의 집중호우로 인해서 인지 채소류의 가격이 많이 상승하고,,, 수박도 많이 오른 가격에 당도가 떨어져 보였다, 수박과 포도,,, 달콤한 향을 풍기는 포도를 한박스 더 사고 이것저것 집안의 식재료를 채우니,, 어느덧 3봉지,,, 산것도 없이 양만 많다.
 
-9시 정도에 도착해야 할 사람이 오지 않으니 장인, 장모의 전화가 빗발치고,, 은근히 공항으로 마중 나가지 않은 나를 언짢아 하는 눈치인데,, 집앞으로 공항버스가 도착하며, 국제선은 1~2시간씩 연착하는 것은 보통이라는 내말에 이해를 하신다. 그새,, 큰 딸의 목소리가 그리우신 듯,,, ㅉㅉㅉ,,,, 9시와 10시가 넘어서 두어차례 Apt 의 광장을 가로질러 왔다 갔다,,, 이럴때는 전화가가 없으니 걱정이 되긴 하는군,,, 그런 해프닝 끝에 11시가 넘어서 여행 가방을 끌며 돌아와  " 왜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 안나왔냐" 며 타박이니,,, 기가 막히다. 어쨌든 조금 피곤한 얼굴에 만족한 미소,,, 이것저것 아이들의 선물을 꺼내 설몀을 하며 나눠 주는데 작은 아이는 옷을, 큰 아이는 가방,, 장인, 장모는 화장품과 소품을,, 내게는 민속주와 원두커피를 사왔다. 12시가 넘어서 까지 전화를 하고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부연을 하며 사진을 보여 주더니,, 어느덧 가볍게 코를 골며 깊이 잠이 들었다.
 
-가족이란 이런 것 일까?!,,,,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떠나고 나면 빈자리가 '휭~' 하고, 아이들도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색이 보이며 외로워 보이고,, 돌아오니 아이들도 생기가 나고 집안이 '꽉 찬" 느낌... '존재감'이란 것을 다시금 느낀다. 토요일 깨어나지 못하는 마눌님을 더 자게 해 놓고 아이들을 깨워서 아침을 챙겨주니, 마눌님은 "잠자는 숲속의 아줌마" 라도 된 듯이 "쿨, 쿨, 쿨 ~~~ "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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