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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침 햇살에,,,


아침 햇살에,, 비에젖은 나무 한그루 팔을 벌리면....
조회(413)
이미지..,love. | 2007/08/05 (일)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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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이 어찌 도를 살찌게 하겠느냐
만 냥 빚을 얻어 과일과 말총 장사로
수천 빈민을 구제했던 허생은
오십만 냥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다시 초가집 선비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혀를 찬다 아까와라
허생의 꿈은 돈이 아니였다
너희는 어떠냐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외친다
돈!
혹시 도는 없는냐
한두 아이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
주책스런 질문을 했구나
감히 무엇을 돈에 비길 것인가
선비가 말총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도는 이미 찌그러진 갓이 되었다
도는 돈을 살찌우지 못하므로
부모님도 선생님도 나라님도 도를 권하지 않는다
가정도 학교도 국가도 시장이 된 세상
맹렬히 돈을 꿈꾸는 것이 가장 옳은 도다
아이들의 돈의 도를 위하여
밑줄 긋고 별표 치며 허생전을 읽는다
허생은 찌그러진 갓을 쓰고
휘적휘적 모르는 곳으로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쫒는 한두 아이
외롭고 맑은 눈이 보였다.
 
 
  -조향미 시 '허생전을 읽는 시간'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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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쏳아 붓다가 그치고,, 이제는 간간히 햇살이 '반짝'하다가 사라지고 다소의 흐릿함 속에서 이것저것 책을 펼쳐본다. 목요일 서점에서 찾아 보았던 책들을 카메라 폰으로 찍어 와서는 인터넷 서점으로 어제 주문했던 책들이 도착했다. 새로 교분을 시작한 벗을 위한 민음사의 시집 한권과 그동안 보고 싶었던 시인의 창비사 간행 시집 두권, 나를 위한 북하우스의 잡서 한권, 아이를 위해 주문한 명진사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집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에 파란하루님을 만나면 주려고 사두었던 시집한권이 표지가 싼 채 꽂혀 있다. 간간히 펼쳐 보아서 손때가 다소 묻은,, Marie님을 위해 새로 산 시집은 또 언제나 전하게 될까?!?... 향기롭고 밝으며 소녀의 미소를 가지신 Marie님. 블로그상의 벗들을 어쩌다 만나게 되면 어린아이처럼 설레며 가슴이 따뜻해 진다.
 
-때아닌 폭우로 바깓문에 비가 들이쳐서 문안쪽에 있던 상자들을 현관으로 들여놓고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하니 토요일인 관계로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한 아가씨의 목소리,, 한번의 하자보수를 하였지만 폭우가 쏳아질 때 관계자가 직접 보는것이 몇번 이야기를 함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내 얘기에 주위에 사람이 없는지 건성으로 대답을 한다. 비가 그쳐 버리고 시간이 경과해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일단 마음을 반쯤 접고, 그렇지 않아도 한번 청소하려고 마음 먹었던 바깥문의 공간에 대한 대청소를 시작한다. 하이타이를 뿌리고 솔로 문지르고 물을 뿌리고 걸레로 딱아내고 락스물로 다시 또 한번 딱아내고,,, 다소 힘들게 일을 하여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였지만,, 오래된 숙제를 마친 듯 깨끗하고 정결해진 공간에 마음은 흐믓하다. 아이는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게 했는데,,, 시원한 냉수를 두어잔 들이키고,, 돗자리에 누워 있으니 스르르 잠이 온다.
 
-작은아이는 잘놀고 있다고 전화가 오고 일요일 오후에 올라 온다고 한다. TV에서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것을 보고 회가 동한 큰딸님,, 치킨이 먹고 싶다고 졸라대고 둘이 다 먹지도 못할텐데,, 걱정하니 "다 먹을 수 있다 " 장담한다. 먹고 싶은것 안사주면 '쓰러진다'라는 소리가 다시 나올까 싶어 치킨을 사주고 나도 곁들여 맥주한잔,,, 시원하다! ^^  몽마르뜨언덕에서 보내온 마눌님의 엽서한장의 한 귀절,,,"여행갈 수 있도록 배려 해 주고 아이들을 챙겨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하는,,, 오래 떨어져서 다소 대견해진,, 철이없는 마눌님이 생각나고,,, 이제는 5일정도 남은 여행의 일정을 돌아보며 일생의 기억에 남을 여행이기를 소망한다. 휴가도 끝나가고,, 작은아이도 돌아오고 다시 무더운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야 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웃들이 벗들이 함께하여,, 힘을 다시 내어 본다.
 
 
 
 
 
 
(21) 8/6, 월, 로마, 시내관광, 스토리 민박; T06-4542-6090, 백골성당(S, Maria della Concezine 성당), 나보나 광장,
            판테온, 캄피돌리오 언덕, 베드로 쇠사슬 성당,  
 
(22) 8/7, 화, 로마-아시시, 하루관광 2.30H, 까라깔라목욕장, 쿼바디스 성당, 카타콤베(기독교인 지하묘지).
            성 세바스찬 성당, 아피아가도, 요한성당, 바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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