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수염

삶의 푸르른 기운,,,







푸른 색
석란희의 보라가
섞인 듯한 푸른 색


푸른 색
김환기의 회색이
섞인 듯한 푸른 색


푸른 색
반 고흐의 미친 주황이
소용돌이치는 푸른 색


푸른 색
모네의 아침 햇빛 일렁거리는
잠이 덜 깬 푸른 색


푸른 색
모딜리아니의 누드에서
설핏 끼쳐 있는 서러운 푸른 색


푸른 색
천경자의 푸른
독사에 나온 광나는 푸른 색


푸른 색
색상은 건반이고
영혼은 피아노
그러면 빨강은 `도'
파랑은 `레'
초록은 `미'라고 했던

그 어디에도 없는
칸딘스키의 푸른 색

 
이 모든 푸른 색
그 모든 푸른 색
내가 죽어도
남아 있을
저 이유 없는 행복
. 



  - 김승희 시 '푸른색'모두




- 언젠가 어느 친구가 자신이 좋아하는 색은 푸른색인데,, 이로인해 고등학교, 대학교의 선택도, 후에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도 푸른색으로 인테리어를 했다는 글을 읽고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역시 푸른색을 좋아하지만,, 그 칼라는 짙은색 보다는 하늘색이나 엷은 코발트의 밝은 색을 위주로 좋아 하기에 짙고 푸른색을 그림에 과감하게 쓰는 사람들이나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감탄부터 한다. 김승희의 시에서 처럼 모딜리아니의 그림에서 배어 나오는듯한 서글픈 푸르름을 좋아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기념일,, 모두들 잊은듯 아무 소식이 없는데,, 카드회사, 홈쇼핑, 은행.... 서글프게도 금전관계로 얽힌 정보회사에서 축하의 메일이 계속 뜬다. " 이 나이에 무슨,, " 하며 마음을 접었는데,, 오후 23;00 경에 큰아이를 데리러 차를몰고 학교 근처에 도착하니 순식간에 문자메세지가 쏟아진다. 대부분이 "누구의 친구인데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하는 내용,, 순식간에 13통이 왔다.

- " 나이를 먹으면 어린애가 된다" 더니,,, 나이도 먹지 않아 주책이다. 그래도 좋은 것은 좋은 것. 늦었지만,, 딸아이의 정성을 생각해서 12시를 넘겨서 까지 딸 아이의 친구들에게 답장을 보냈다. " 너희 아빠 문자 씹더라" 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 ㅎㅎㅎ..... '푸른 기운'이 그리워 진다. 이제는 밤을 지새우기도 그렇고,, 술을 조금만 먹어도 다음날 속이 안좋기에 술도 거의 금주상태....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 약을 먹기위해 몸을 지탱하기위해 하루세끼 끼니를 때우지만,,,,  생각하니 너무 '신파조'로 변하는듯 싶은데,,, 기운을 내야 할 일이다. 몇일전 일로 영화를 조조로 보아야 할 일이 생겨 상영관의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갑자기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의 꼬마들이 우루루 탔다. 뛰어와서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에 눈들은 까맣게 반짝이는데,, 아이들의 끊임없이 자라나는 그 '기운'이 부러웠으니,, 이 가을의 초입에 기운을 차리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다시 또 꾸준히 운동을 시작해야 하겠다.










'붉은수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르러, 서글픈 가을 하늘에,,,  (2) 2009.09.01
다시,, 산을 오르며....  (2) 2009.08.31
멀고도 가까운 일상의 것들,,  (4) 2009.08.20
훠~ 어 이, 훠~~워~어.  (2) 2009.08.19
함께하는 길고 긴 여행길에서...  (2)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