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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다시,, 산을 오르며....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생애의 중량
확고한
가장 철저한 마음도
한 때는 흔들린다
암벽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무명의 벌레처럼 무명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보지 않는다
벼랑에 뜨는 별이나,
피는 꽃이나,
이슬이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조심스레 암벽을 더듬으며
가까이 접근한다
행복이나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 붙일 곳을 찾아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에 갈 뿐이다.



  - 오세영 시 '등산' 모두





- 그나마 비축되어있던 체력을 여름을 기하여 소진하고,, 하루 하루 절실하게 체력의 고갈을 느끼며 빨간불이 켜진 듯 하여 여러모로 생각 하다가 9월과 10월 두달,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우선순위를 바꾸어 일주일에 두번에서 세번,, 등산을 하기로 결심했다. 여러가지 복잡하고 다난한 일의 곁가지를 쳐내고 체력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게 급선 과제이다. 가까운 산행과 출사로 체력을 평균점에는 올려 놓아야 하는게 우선 목표이다. 힘들고 몸이 가라앉는다고 너무 몸에 맞추다보니 제대로 진행되거나 목표치에 근접하는 일들이 없이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한달, 한달을 뒤돌아 볼 때에 적절한 '수준'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느낀다. 하지만 일에 몸을 맞춰야 살아남는 현실에서 몸에 일을 맞추려하니,, 먹고 살기가 팍팍해짐은 어쩔 수 없다. 2009년의 전반기가 나에게 금전적이나 체력적으로 많은 '손실'이 있는 기간이였다면 후반기에는 체력을 온전히 보충하여 2010 년에 대비해야 한다.

- 어제는 뒤늦게 생일 파티라고 야외에서 가족들이 한턱 차려 주었는데,, 수맣은 종류의 바비큐에 먹음직한 도미회에,,, 그 많은 맛있는 음식에도 회가 동하지 않아 바비큐 한개, 마늘 쏘시지 반개, 훈제갈비 한개, 훈제 삽겹살 세개, 도미회 약간.... 술은 구경만,, 하고. 푸짐하고 맛깔나는 육식 보다는 간단한 면류가 좋으니 문제로다. 체중이 8 Kg 이 줄었다. 식욕과 독서의 계절 가을에 나는 우선,  체력을 위해서라도 이것저것 부지런히 먹어줘야 한다. 헌데, 먹는것도 고통이니,, 이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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