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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참교육"과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



  • 교육토론 강남 고소영이었던 제가 전교조 선생님을 다시 보게된 계기는. [18]
  • 무소유 무소유님프로필이미지


 

저는 원래 제 스스로를 중도보수주의자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한때는 저도 전교조라고 하면 색안경을 쓴 채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은 무조건 전교조를 편애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전교조에 대해 상당히 시각이 많이 바뀐 것도 사실입니다.

 

강남에 사시는 분들은 초등학교때부터 학교를 드나들며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일부 극성스러운 학부모들의 행태를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초등학교에서 폐지 모으기를 하면서 많이 가져온 학생들에게 개인시상을 하게되면

폐지 아닌 폐지를 트럭째 가득 실어 학교로 배달시키는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날마다 학교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자신의 아이가 특별대우를 받기를 바라며

학교 선생님들에게 선물(?) 등을 전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이 둘을 초중교를 졸업시키는 동안 아내와 아이들을 통해 평가되어지는

좋은 선생님과 좋지못한 선생님 이야기를 적지않게 전해들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고 나쁘게 평가하는 기준은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인격적으로 따뜻하게 대하느냐는 점에선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린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자기반 친구 누구 누구가

너무 불쌍하다며 선생님이 너무 싫다고 말하더군요.

 

이유를 알아보니 불우이웃돕기 쌀모으기 행사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평소엔 안하던 쌀모으기 행사를 했으니 극성스러운 부모님들도 있었겠지요.

제 아이 반에서 모아진 쌀만 해도 몇가마는 되더랍니다.

 

문제는 쌀을 모은 후의 담임선생님의 그릇된 태도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강남지역에서도 드물지만 소위 비닐하우스로 불리는 천막같은 곳에서

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 아이의 반에도 그런 학생이 2명이 있었나 봅니다.

 

그날 오후 제 아이의 담임은 수업이 끝난뒤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멀리에서 불우이웃을 찾을 필요없다. 우리반 불우이웃이나 돕자" 고

말하더니 "비닐하우스에 사는 학생들 일어서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곤 제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한 그 아이들 2명이 쭈볏쭈볏하며

일어서더랍니다.

 

그 얘길 전해듣고는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나이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에게

"수업끝나고 저 쌀을 가져가라"고 하더랍니다.

 

어른도 들기 힘든 쌀가마를 어떻게 가져가란 말도 없이 그렇게만

말하더랍니다.

 

제 딸아이도 그 친구가 엄마가 안계시고 아빠는 병이 들어 누워만 있다는 사정을

알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그런 사실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겠지요.

 

얼마가 지난후 마침 시간이 나기에  제가 용기를 내어 딸 아이와 함께 

비닐하우스에 산다는 그 친구들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컴퓨터라도 전해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비록 중고였지만 두 집 모두 컴퓨터가 있더군요.

 

그 컴퓨터를 전해주신 분이 바로 제 딸아이 학교의 다른 반 담임선생님이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는 작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반 아이도 아니고 다른 반 학생임에도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자신의 담임선생님에게서 상처받았을 어린 아이의 영혼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에 나름대로 알아보니 전교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그 사건이후로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저의 고정된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전교조라는 단체가 아닌 전교조 선생님들에 대한 시각 말입니다.

 

한 두가지 사례를 통해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자칫 견강부회가 될 수 있기에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작금의 일제고사 관련 해직선생님들을 보면서 오래전의 그 느낌이  되살아 납니다. 

 

비록 지천명의 나이까지 넘겼음에도 여전히 고루함이 남아있는 저 자신입니다만,

그 해직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만큼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과 경쟁하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선의로 하고..

어린 나이부터  책공부에만 매달리지말고 자연을 배우며 밝게 자라길 바라는...

 

사회가 날로 흉포화되고 각종 범죄는 끊이질 않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릴때부터의 인성교육이 잘못되었기에 사회가 점점 더

이 모양으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만 각설하겠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직교사분들에 대한 시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가 있겠습니다만, 그들에게 색깔론을 입혀서 욕하진 마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사진으로나마 눈물을 흘리며 교문을 나서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오래전 제 딸아이반의 어려운 급우들에게 컴퓨터를 구해주시며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는 그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일제고사 거부로 '교육계''교육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을 놓고 가르치는 선생님에 따라 학부모와 아이들의 선택도 달라져 고지식한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 사람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몇명의 '스승'을 만나게 되는게 그것이 학교의 선생님 이라면 더욱 좋고, 때로는 주위의 어른들이나 부모님, 친구 때로는 직장에서도 '좋은 스승'은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아이들의 일생을 좌우하는 '학창시절'에서 얼마나 '참스승'을 만나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사고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 할 때에,, 우리의 교육현실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두손을 모으는,,,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

누구나 내 아이가 좋은 교육과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학교'에서 교육 받기를 원한다. 의무교육 이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역과 학교의 내역을 부모들이 중요시 하는 이유도 그런점이라 생각 한다. '아고라'에 올라 온 '해직교사의 글'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아직까지 우리의 교육현실이 이러하고,, 현 시점에서의 '한계'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과 '선태의 폭'과 그 선택에 내재되어 있는 결과가 마음 아프다. 부모와 아이들이 교육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여 놓고는 '일방적 방향'으로 교사들에게 지시를 하고 '결과'가 의도 했던 바와 다르게 나오면 아이와 부모의 선택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게 현 우리교육의 현실이다. 이러하니,, 교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교육하기 힘들고,, 내가 아는 선생님의 "15년 넘는 경력에 '교무회의'에서 한번도 '의견'을 제시해 본적이 없다는 말" 이,,, 그때는 믿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픈현실'로 다가 온다. 

아고라 에서 '무소유'님의 글을 읽으며 '전교조'라는 단체를 다시금 생각 해 본다. 전교조의 초창기에는 나역시 박수를 치며 지지했던 사람이지만,, 그간의 많은 모습에서 '자신들의 이익' 만을 대변하는 단체로 변질 된 느낌을 국민들은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열린교육" 이란 '편향된 시선을 갖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을 제일 먼저 생각하며 모두들 '일과 교육'에 신중 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프면서 크는 아이들,,,,'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교육'은 제이 중요한 일이기에 이처럼 '이슈'도 많고 '아품'도 겹겹으로 쌓이는 것이라 믿는다. 그 교육의 아픔과 이슈가 쌓이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나고 새로운 선생님들이 계속 이어지듯이 좀 더 '희망과 밝음'으로 우리의 아이들을 비출 수 있기를,, 나 역시 수많은 학부모의 마음으로 손을 모은다. 참교육을 기원하는 많은 선생님들,  힘을 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