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로운 거리

'종교'란.... '거울' !?





                                                             '향일암' 의 '금 칠'한 보수중인 대웅전.





똑, 또. 르. 륵.....
한번을 울릴 때 마다
두손, 높고 깊게 합장하고
무릎 끓고 머리 깊게 숙이며
두손 넓게 펼쳐 절을 한다

똑, 또. 르. 륵.....
일만 팔백 배.
땀은 물로 흐르고 몸은 떨리고 아득한데,
사물은 맑고 밝다
누구신가?!
말도 없이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시는 얼굴,
소리도 없이 물줄기
끊임 없다


똑, 또. 르. 륵.....
쌓이는 숫자만큼 
덜어내는 인연, 허나
더욱 더 다가오는 
얼굴 !

똑, 또. 르. 륵.....
안타까움에 말없이
등을 차갑게
적신다.



  -홍수염 시 '인자(仁者)에게 길을 묻는다'모두






 



어려서 천주교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유아세례를 받고, 중학교시절 기독교의 '감리교'에 다소 부끄러운 이유에서 발을 들여놓은 후에 고등학교 때에는 불교의 '포교원'에 기웃기웃, 자라면서 '스스로' 모든것을 찾아 나가야 했던 나로서는 어떤 '대안'이나 '해답'이 그리웠던 것 같다. 친구들의 눈에는 자신만만하고 거침없이 보였을지 몰라도 나는 가난하고 찌들은 내 '진짜모습'이 싫어서 수면의 위의 우아한 백조처럼 다소곳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로 물위의 백조는 끊임없이 발을 놀리듯이 나 또한 어떤 '정답'을 미친듯이 찾아다닌 듯 하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면서 중등부를 거쳐서 고등부의 교회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에, 고등부시절 전도사와의 마찰이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가식이 없는 '내모습'으로 다가 가려고 애썼고 제법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다시 '중,고등부의 교사'가 되고,, 그곳을 떠나온 나는 '과거의 인물'이 되었지만,,, 아이들에게 "먼저 내가 사람이 되자" 라고 가르쳤던 시간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함께 기도하며 울고 웃었던,,,,,

'어떤 계기'로 기독교를 떠나고, 사는데 있어 그렇게 '벽'을 만들지 않으면 종교의 구별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에서 불교를 믿는 지금의 마눌님과 망설임 없이 결혼했다. 지금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모든 종교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도 하지만,, 때로 '믿는다는 사람'들의 편견어린 '독설'이 무섭다. 성당이나 교회본당의 문을 잠가놓는 현실이나 이름난 사찰의 '한곳'을 금칠로 재불사 하거나 기와불사를 한다며 돈을 받아 기와에 이름을 써놓고 몇년째 절 뒤의 귀퉁이에 쌓아져 희미해져 있는 ' 기와의 이름들'.... 이러한 시선도 편견일지 모르지만 눈에 거슬린다. 절은 절다워야 하고, 교회는 교회 다워야 하며 성직자나 스님은 제 모습을 갖춰야 성직자나 스님 같다. 아무리 큰절이나 큰 교회, 큰 성당의 주지스님이나 목사, 신부님 이더라도 분수에 맞지않는 옷차람이나 악세사리, 너무 사치한 고급차에 '꺼리낌' 없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당연시 하는 신도나 불자들을 보면,,, "그 국에 그 나물" 이라는 생각에 쓴 물이 올라온다.

부처님이 그러했고, 예수님이 그러했듯이 "나를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셨는데,,, 현대의 다수의 종교인은 너무 심한 '자기애(自己愛)'에 빠져있어 주위를 돌아보지 않는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행하는 소수에 있어 그 종교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음은 부끄러운 일이다. 중학교시절 '정다운 스님' 이라는 스님의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 이라는 책을 오래동안 반복하여 본 적이 있다. 얼마전에 들은 바로는 '사이비'로 몰려 승적을 박탈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시에 책을 반복하고 읽으며 깨닳은 것 하나는 세상사는 모든일이 결국에는 ''옷'을 올바로 벗는 '시기'를 아는것' 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산다는 것이 "쉽게 살려고 하면 쉽게 살수있고, 어렵게 살려 하면 모든게 어려운 세상" 이라는 다소 어려운 깨닳음 이였다. 지금은 그 의미를 명확히 알지만,,,,,  새해에는 '종교'를 가리지 않고 '열린마음'으로 내 주위와 세상을 좀더 폭넓고 깊게 안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욕심'을 버려야 함인데,,,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차오르는 '나자신'을 매일같이 버리고 비우는 일이다. 두 손을 가슴에 모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