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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내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어린왕자'에게,,,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믄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 하였습니다.



  -정호승 시 '또 기다리는 편지'모두



 







생텍쥐페리( Autoine de Saint-Expery, 1900~1944 )가 1943 년에 쓴 '어린왕자(The Little Prince)' 를 또 다시 읽어 보았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한 '나'는,  이상한 복장의 소년을 만난다. 그 소년은 아주작은 소혹성의 왕자 였고, 투정만 부리는 장미꽃을 별에 남겨두고 여행길에 오른 왕자는 여섯개의 별에서 여섯명의 어른을 만나는데...

첫째 별에는, 남에게 명령 하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왕/군림만 하려는 어른.
둘째 별에는, 남들이 박수 쳐 주기만을 바라는 허영꾼/ 허영속에 사는 어른.
셋째 별에는, 술이 마시는게 부끄러워 그걸 잊기위해 술을 마시는 술꾼/ 허무주위에 빠진 어른.
넷째 별에는, 우주의 5억개의 별이 모두 자기의 것이라고 되풀이 세고 있는 상인/ 물질만능주위의 어른.
다섯째 별에는, 1분마다 한번씩 불을 켜고 끄는 점등인/ 기계문명에 인간성을 상실한 어른.
여섯째 별에는, 아직 자기 별도 탐사해 보지 못한 지리학자/ 이론만 알고 행동이 결여된 어른.

을 만나고 일곱째 별인 지구에 왔다. 어린왕자는 우연히 장미가 가득한 정원을 보고 지금까지 단 하나의 장미만 갖고도 부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초라해져서 풀밭에 엎드려 울고 만다. 쓸쓸한 나머지 여우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하자 여우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게 넌 아직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불과 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지. 내겐 네가 이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만일 네가 날 길들인다면,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내 세상은 환해질 거야. 나는 다른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네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될 거구.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으니까 밀밭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어. 그건 슬픈 일이지. 그러나 넌 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어. 그러니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밀은 금빛이니까 너를 생각나게 할 거야. 그러면 난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되겠지. 만약 네가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 할 거야.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행복해질거야."


작별 인사를 하며 여우는 선물로 '비밀' 하나를 가르쳐 준다. "내 비밀이란 이런거야, 제대로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어린왕자는 마음을 쏳아 '길들인' 장미의 소중함을 깨닿고 다시 자기별로 돌아간다. 

생택쥐페리는 책의 말미에 어린왕자가 사라진 사막의 풍경을 '가장 아름답고 쓸쓸한 풍경'이라 적는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가게 되거든, 제발 부탁이니 서둘지 말고 별바로 밑에서 잠시 기다리라! 만일 어떤 아이가 여러분에게 오거든, 웃거든, 그애의 머리가 금빛이거든,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하지 않거든, 그애가 누구인지 알아차리도록. 그러거든 잘 대해주라! 그리고 내가 이다지도 슬퍼하는걸 내버려두지 말고, 그애가 돌아왔다고 편지를 보내 주기를......" 하고 끝맺고 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고, 살아내기' 위해 때로는 많은 무관심과 무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나만의 고통'에서 눈을 돌려 '타인의 고통'에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아야 함을,,, 가끔, 내 자신이 싫어질 때나 초라해 보일 때...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어린왕자'를 일깨워 본다. 조금 더 세상에서 '자유로와' 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