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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사람을,, 가슴에 품는다 !



                  - 창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피아노의 음이 실려오는,, '그곳'에 가고싶다 !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꽃잎 같은 나비 떼가
흰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 짧게 혹은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시간 동안
날개를 접고 바람을 잠재우고
편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설핏설핏 선잠이 드는 것만 같았다
발 딛고 쉬라고 내준 무릎이
살아오는 동안 나에겐 없었다
내 열무 밭은 꽃밭이지만
나는 비로소 나비에게 꽃마저 잃었다.




  - 문태준 시 '극빈 1'모두




                                                       - 잠은,, 때로,, 평화다 !!!




몸이 아프니,, 마음이 약해진듯 소리내어 "끙~끙~" 이틀을 밤마다 앓은 후에야 그럭저럭 움직이기에 수월 해 졌다. 오늘이 목요일,, 일요일 까지 몸을 제법 추슬려 놓아야 4박 5일짜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을 마칠 수 있다. 어제는 음식으로 몸을 추스르기 위해 '삼계탕집'을 찾으니, 내가 가는 곳 마다 삼계탕집은 보이지를 않는다. 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곳을 두군데나 다녔는데,,, 많고 많은 식당과 메뉴중에 입맛을 당기는 곳은 보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춥고,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줄줄~~" 흐르는데,,, '함흥냉면집'을 바라보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생태탕집'으로 향했다. 조금 비싼 메뉴이긴 하지만,, 내 몸의 회복을 위해선 생태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얼큰한 생태탕으로 땀을 흘리며 오래간만에 입맛에 맞는 식사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들러 주치의 처방으로 감기 몸살약도 5일치 받고,, 햇살이 따사로운 가운데 바람이 제법 불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계절을 짐작할 수 없게 미묘한데,, 바람막이 잠바를 입고 목까지 쟈끄를 올리고는 천천히 걷는데에도 진땀이 흐르는것 같다. 집에 일찍 돌아와 샤워를 하고 싶었으나 몸이 무거워 약을 먹고 한숨 잠을 청하는데,, 돌아온 마눌님 왈 " 집에서 파스냄새,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환기 좀 하자 한다.'  "나중에~" 하고 몸을 돌아 눕는데,, 내 스스로가 냄새가 나는 듯 참을 수 없어 입었던 옷을 모두 빨래통에 벗어 놓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남에게 말을 들을 정도로 내몸을 스스로도 관리를 못한다면,,, 그것도 비참한 일이리라.


자료실에서 엠파스시절의 글들 중에서 " 이미지- love " 만을 추려서 될수 있으면 '남기고 싶은 글' 만을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하루에 세편씩 꾸준히 이전작업을 할 계획이다. 몇년전의 삶의 이야기들,,, 옛글을 다시 읽고 정리하는 일은 '버리는 작업'이다. 그곳에는 이제는 사라진 많은 추억과 벗들의 이야기도 묻어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사연과 그사람과 "안녕~~" 을 고 한다. 때로 아프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하여 '그 시절'을 후회 없이 묻을 수 있고,, 오직 '사람'을 가슴에 깊이 깊이 품는다. 안녕~~ 친구들이여~~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