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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나'와 함께 있으라! 하신,,,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을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시 '길'모두









병원 주치의의 처방이긴 하지만,,, 독감으로 5일치의 약을 처방 받아 식후 30분씩 며칠을 먹다보니,, 약에 취하여 '비몽사몽...' 정신이 없다. 지병으로 먹는 약에 더하여 5알씩 3회.... 가뜩이나 약으로 쩔어 있는 내몸은,, 만신창이가 된 느낌이다. 이번 독감은 매우 독한 모양이다. 떨어질듯 달라붙고, 떨어질듯 하면 다시 달라붙는 끈질기고 미운,,, 스토커 같다. 하기야 왠만큼 심하지 않으면 약을 처방하지 않는 주치의가 선뜻 5일치의 약을 처방 한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으리라. 어젯밤은 왜 그리도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프던지,,, 밤새 뒤척이다 엎드려 왼쪽으로 30분, 오른쪽으로 30분... 힘겹게 잠을 청 하는데,, 깜삑, 깜빡,, 잠이드는 그 순간에 왜 그리도 땀이 흥건히 흐르던지,,, 잠옷과 베겟잎이 다 흥건히 젓었다. 마눌님의 쌀씻는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니,, Am 07 시를 넘기고 있다. 그래도 어젯밤 땀을 그리 흘리며 자서인가?! 허리는 아픈데,, 몸은 대체로 가벼워 졌다. 여기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야 하는데,,, 오늘과 내일,, 잘 쉬고 기력을 보충하여 최소한 90% 까지 체력을 회복 하여야 한다.

요즈음.... 모두가 자신만 힘들다고 '한탄'이다. 힘든 세월임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만 보아 달라고, 자신만을 내세우지 말고 때로 주위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 이다. 언젠가 '때'가 되면 훌쩍 떠나야 하는 우리지만,,, 나자신이 준비된 모습으로 그 때를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최소한... '추한모습'으로 그 분께 갈수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