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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부모와 자식,, 성장.


부모와 자식의 사이에서,,
조회(403)
이미지..,love. | 2006/05/13 (토)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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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의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갓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윗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도록 한다든지
 
아니
 
영원히 언제까지나  한다든지, 어찌됐든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참 좋은 일이다.
 
 
  -이선관시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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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으면 부모마음을 알게 될거다." 위로 누님들이 둘이 있지만 내가 국민학교 3학년 이후 아버님의 두번에 걸친 부도 이후, 솔직히 얘기컨데 나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성장해 왔다. 두명의 누님들도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으며 학교를 어렵게 마쳤고 나는 '장남'이 무엇인지도 잘깨닫지 못하고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듯 싶다. 무너진 집안은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었고 국민학교 이후 신문배달에 과외 알바이트로 고등학교를 마쳤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내가 벌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힘들어 대학을 포기하려 했으나 시험성적이 잘나와 대학을 낮추어 어렵게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원래 고등학교시절 시바이쩌 박사의 전기를 읽고 의대에 가고 싶었으나 후에 알아보니 6년에 돈이 없으면 가지말라는 주위의 조언. 먹고 사는것이 급선무 였던 나는 당시에 인기좋았던 행정학과로 방향을 전환했다. 돈이 없어 항시 빈곤했던 캠퍼스 낭인시절,,, 계엄령에, 과외금지에, 끝없이 이어지던 숱한 이슈와 데모,,, 소팔고 논팔아 학비를 보내주시던 부모님께 죄송해 공부해야 한다던 과 친구 몇명과 모든 것에서 떠나서 암자에 올라가 준비하던 행시시험, 머리도 수염도 깍지않고 6개월간 미친듯이 몰두하던 젊은 시절의 파리한 얼굴들을 기억한다.
 
-2차 시험의 두번의 고배를 끝으로 직장생활로 방향을 틀었으나, 후에도 계속된 내 갈증은 그때 부모님이 조금만 도와 주셨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지금까지 앙금으로 남았다. 졸업때도 아무말씀 안하셨던 아버지, 어머니... '말없는 침묵'이 잘 살아내는 자식에 대한 믿음일지라도 내게는 섭섭함으로 자리 잡았던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느끼면 그만이지' 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내 기억속에서 내 젊음의 선택의 기로때마다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했고 그때마다 저놈은 알아서 잘하는 놈이야 하고 얘기하는 부모님의 '어떤 무관심'이 내게는 상처로 남았다.
 
-딸둘을 키우면서 공부문제는 왠만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지만, 어른들에게 거슬리거나 자신의 일을 미루고 게으르게 생활하면 따끔하게 혼을 내곤 했다. 부모가 바르게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바르게 살라하면 우스운 법. 솔선수범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교육이다.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아'가 깨이면서 어떨때는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생겨난다. 아이들은 성장한다. 때로는 내가 이해 하는것 보다 훨씬 더.....,  어버이날의 모습에서 장남인 나자신,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고 동생에게 맡기고 때로 찾아와 음식이나 사 드리고, 용돈이나 드리는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본 보일까? 집사람과 몇번의 다툼 끝에 굳어진 어머니와 아내의 간격을 결국에는 메울 수 는 없는 것일까? 부모와 자식의 사이에서 내 부모에게도 효도를 못하면서 내 자식에게 효도받을 생각 말라고 아내에게 얘기 했지만,, 사람으로 사는것이, 인간의 도리를 다 한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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