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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밤 비.


밤사이에 조용히 땅을 적시는 비....
조회(420)
이미지..,love. | 2007/06/21 (목)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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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까지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의 삶에서
슬픔에 의지 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짓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 부터, 또 타인으로 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류시화 시 '질경이'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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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평범한 글이 여러벗에게 편안한 '의자'이기를 기원 한다,, 아무 '마음' 없이 평안한,,,,
 
 
-2005년 9월 14일 이후에,,, 공개와 비공개로 나누어 카테고리를 20여개로 늘리면서 대부분이 스크랩과 개인자료를 모아 놓았지만,,,  이미지,,,love 만은, 내 일상의 일들로, 어떤 때에는 극히 개인적인 일들로 채워왔다. 누구나가 다 그러하지만,, 삶의 순간과 굴곡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최대한 정직하게 나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과거까지,, "History",,를 읊는 심정으로 가감없이 적어 왔는데,, 나도 미련한 인간인지라 때로는 감정에 치우치는 때도 많았음을 다시금 생각한다. 왜 이런 글을 적게 되었을까???,,, 다시금 생각해 보니 10년전,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전에 환자의 병력을 물어보고 적어 나가는데,,, 병원의 인턴이나 담당의가 바뀔 때마다 과거의 어떤 '기억'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고,, 후에 어떤 '남김'의 의미로 블러그를 시작하게 된것 같다.
 
-내 블러그의 성격은 어떤 것일까???,,, 한때는 이런 의문을 스스로에게 가져 본 적이 있다. "자유로운 성격의 잡문"이라고나 할까 !?,, ㅎㅎㅎ,,, 때로는 이런저런 잡스런 생각을 모두 접고 마눌님의 말따나 블러그도 딱 접고 그냥, 세상의 많은 사람들처럼 일상에만 몰두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으로 때로는 앞에서부터 한번씩 읽어보며 '블러그 CLOSED'를 생각해 보지만,,, 2년이 채 안된 시간동안에 쌓아온 벗들의 글과 관심이,,, 이런 생각을 접게 한다. 한때는 즐겁고, 한때는 아프고, 한때는 춥고 슬펐던 기억들,,, 장담 할수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주어지는 시간만큼 이 공간은 소중하다.  때로는 시간은 참으로 빨리도 흘러간다. 이렇게 느끼는 자체가 나이를 먹은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에게 닥치는 순간 순간과 사람과 사람들,,,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 깊숙히 안는다, 그것이 때로는 아품이고 눈물 일지라도 그것또한 내 삶의 일부이기에,,, 내 삶의 '부분' 이 되신 여러 벗들을 기꺼이 따스히 안는다, 나로 인하여 벗들에게는 기쁨이,, 위안이 더욱 많기를,,,, 기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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