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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말이 없는 보이지 않는 미소.... 아버지 !


말이 없는 보이지 않는 미소- 아버지..,
조회(163)
이미지..,love. | 2005/10/10 (월)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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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파고다 공원에서 '영정사진 무료 촬영' 이라고 써놓은
플랭카드앞에 줄을 서 계신다
금요일만 되면 낡은 카메라 가방을 들고 무료봉사 하러 나온다는
중년의 한 노신사가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
노인들은 흐린 햇살아래 다들 흐리다
 
곧 비가 올것 같다
줄의 후미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아버지는 사진은 나중에 찍고 콩국수나 먹으러
가시자고 해도 마냥 차례만 기다리신다
비들기가 아버지 발끝에 와서 땅바닥을 쪼며 노닌다
어디서 연꽃 웃음소리가 들린다
원강사지 십층석탑에 새겨진 연꽃들이 걸어나와
사진찍는 아버지 곁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는다
사람이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나이가되면 부처님께 밥한그릇 올려야 하는가
 
빗방울이 떨어진다
소나기다
나는 아버지와 비를 맞으며 종로거리를 걷다가
양념통닭집으로 들어간다
아버지는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었다고
이제는 더이상 준비할일이 없다고 열심히 양념통닭만 잡수신다.
 
   정호승  -파고다공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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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am4;30 일어나 몸을 씻고 아이들을 깨워 임실로 떠났다. 어머니와 작은누이, 남동생,
 
처와 나 다섯이 합류하여 호국원에 들어섰다.더 늘어난 비석들 ..,아버지 주위분들의 나이
 
가 모두 팔십을 넘기셨다. 꽃을 갈아 끼우고 음식을 준비하고 향을 피운다. 좋아하시던 술
 
도 따라드리고, 어머니가 절을 하신다.그리고 어머니의 흐느낌.., 평소 어머니를 끔찍히 생
 
각 하셨던 아버지는 지금 무슨생각을 하실까? 병실에 누워서도 어머니 걱정을 하셨지..,
 
어머니도 많이 늙으셨다.오늘은 호국원이 사람이 없어 고요하다.49제를 지내는 가족이 한
 
팀, 아들과 며느리인듯한 젊은 내외 한팀, 그리고 우리다.
 
2004.1.25. 많은 날이 지난듯한데 두해도 지나지 않았다.어머니도 힘겨운 수술을 잘이겨 내
 
셨고 지금은 건강해 지신듯.., 아버지가 보살피신 것이겠지..한때는 아버지가 미웠다 사람
 
만 좋아 주위사람에게 너무 이용만 당하시고 말년을 자식들에게 미안함으로 사신분..,빚을
 
갚기위해 아르바이트에 아르바이트로 뛰던 젊은날은 이제 추억이다.아버지 이제 저는 모두
 
잊었읍니다. 저에게 미안한맘 갖지 마세요. 제가 죄송했습니다. 아버지..,
 
보고십습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