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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구두 뒤축이
빛난다. 지가 무슨 신이라고
배광을 꿈꿨을까마는
신의바람이란 발가락처럼 오순도순
어둠과 고린내 속에서도
온 힘으로 떠받드는 것 아니겠는가
상가에 놓인 뒤축 꺽인 내 구두는
이 방 저 방 쉼 없이돌아다닌다
문이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문지방처럼 빛나는 뒤축은
몸의 출입을 막지않는다
순례와전도늬 삶은, 낡은 구두처럼
자신의 문패를 지워야 한다
멀거니 닳은 뒤축을 내려다보니
신의 턱선을 닮은 듯도 하다
막힘이나 가둠이 없는 것이
정작 문 없는 큰문이라, 그러니
때가 때를 만나기를 골백번
길이 난다는 것은 빛을 주고받는 것이다
저 혼자 이루는후광은없는 것
신은 갈수록 뒷모습이 빛난다



- 이 정록 시 ‘신의 뒤편’ 모두





* 삶의 연륜이 더 하면서 새롭게 실감하는 하나는,,, “사람은 변한다는 것” 이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한다. 짧은 삶 속에서 나름대로 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의 잠재력과 무한 가치성, 그리고 한 없는 약함에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름, 열심히 인생을 산다고 살아 왔는데,, 항상 나보다 더 노력하고 앞서서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다고 생각 했는대,,, 사는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삶도, 사랑도,, 금전적인 소유도,, 건강도 내 나름의 계획도,,, 결국에는 어쩔수 없는 순간이 존재했다.

결국에는 겸허하게 인정해야 했다. 어릴적 신앙을 잃어버린 내 모습에서,, 부정하고 고개를 젖기 보다는,, 온 몸을 오채투지한 후에 다시, 천천히 일어서서 내 삶을 걸어가야 했다. 인생은,, 삶은 진지하고 눈물나는 현실이다. 하루 하루 날이 더해지고, 현실의 삶들이 쌓이고 싸여,, 여기에 서 있다. 지나온 삶을 부정하고 지우기 보다는 좀 더 선하고 내 주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바라 보아야 함을 안다. 뭐가 더 있다고 욕심을 더 내련마는,, 몸의 불편함에, 고통에 익숙해 지기는 어렵다. 그래도 주위에 둘러 선 사람들의 모습애서 절망 보다는 삶의 희망을 바라본다.

언제는 100% 만족함을 느껴 본적이 있었던가?!.... 부족함 많은 내 인생에서 조금 이라도 꾸준히 걸어 볼 일이다. 세상엔 뛰는 사람에, 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자신만의 보폭으로 꾸준히 걷기라도 해야겠다. “길이 난다는 것은 빛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일상속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막힘이나 가둠이 없어지는 것인지... 아프지만, 삶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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