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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4월, 하얗게 꽃비가 내리는 날들....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나 희덕 시 '찬비 내리고 -편지1' 모두






-서서히 달구었던 대지에 찬비가 촉촉히 내리나는듯 하더니,, 출근길에 나서는 부개역 앞길에 벚꽃나무들이 하얗게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자여이 만개함에 더블어 상승하여 만개하고픈 마음에 몸과 마음의 어두운 징후들을 벗어 던지고,,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적해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신 이식후 20년. 참으로 길고 긴 세월인데,, 이식 후에도 몸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갖가지 부작용으로 수많은 경우의 실수와 좌절,, 그리고 부침과 일어섬, 이런 것들의 반복됨과 자신에 대한 연민과 자기학대가 이어져 온것 같습니다. 되돌아 짚어보니 결국에는 선택의 순간, 순간에 내 자신의 병때문에 망설이고 어렵게 생각한다 했는데,, 결국에는 핑계일 뿐, 나자신의 자기 합리화와 핑계 찾기가 건강에 이어서 경제적인 부분까지 밑바닥으로 밀어 넣은듯 싶습니다.


이제야, 바닥에서 일어날 힘이 조금은 생긴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하던 큰아이도 방향을 정하고 대학원에서 조교로 일하며 공부에 열심이고, 둘째는 대학을 졸업하자 디자이너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장인 2년차로 경력을 쌓아가니,,, 일단, 한숨은 돌릴수 있게 된 마음에 요즘은 마눌님과도 사이가 좋아진듯 합니다. 여자들이야 돈만 많이 벌어다주면 아무말이 없다는 말은 반만 맞는 말인듯 싶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이것 좀 해줘라, 저것 좀 해달라. 주문 사항이 끝이 없으니...., 이런 상전은 어떻게 해야 만족을 느낄까요?! 약속했던 진해벚꽃놀이를 발을 접지른 덕분에 같이가지 못하고 둘째와 새벽에 고속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오래전에 가 보았던 진해에 벚꽃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는데,,, 마눌님의 사진으로 잠시 그려 보았습니다. 아침 5시에 돌아와 '벚꽃빵'이라도 사다주니,,, 땡큐!!!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힘차게 돌아가는 청소기의 소음이 내 생활의 먼지마저도 흡착하여 말고 뽀송 뽀송하게 하루 하루를 살고픈 마음입니다. 쓰레기를 비우고 샤워까지 마치고,, APT단지를 가볍게 한바퀴 돌아 산책을 합니다. 정원에 이름모를 꽃들이 하나 둘 다투어 피어나고 내가 좋아하는 목련은 꽃망울을 예쁘게 모으고 있습니다. 집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를 두판사서 들고가며 가볍게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의 가벼운 옷차림과 밝은 표정에서 다가오는 여름의 향기를 예감하는 듯 싶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여름 신상품을 조금 더 빨리 DP 하고 컨펌을 마쳐야 한다는 조급함이 드는군요. 내일은 일찍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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