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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들 때

그래, 그런 날이 있었지...







옛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술 한 잔 사달라고 농을 부리고 싶다
슬픈 멜로영화보다 지.리.멸.렬.
눈물나도록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
데면데면 술 한 잔 하는 유쾌한 상상
잘 지내?
우리 왜 헤어졌을까?
확인하면 할수록,몸은 과거를 기억하고 점령 당하고
안달이 나고 그러나
섹스를 하자는 얘기는 누구도
못 꺼내겠는

봄, 완연하게 핀 슬픔 사이로
옛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섹스나 한 판 하자고
그의 몸은 눈 감고도 다 안다

밤 늦게 돌아온
집은 빈 여관방처럼 조용하고 또 쓸쓸하다

 

- 신혜정 시 *'타인의 취향' 모두
 [라면의 정치학],bookin, 2009.

      *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영화 제목.

 

 


아침일찍, 바쁜 일 들을 처리해 놓고,, 이제야 자리에 앉아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놓고 '시사랑'에 들러 시를 읽는다. 제법 무더워 졌는데도 아직은 뜨거운 블랙커피가 좋다. 그래도 날씨가 정말 무더워지면 또 얼음을 잔뜩 넣은 달콤한 냉커피를 입에 달고 살것이다. 오늘은 정겨운 핫누님이 올리신 '첫사랑' 시리즈에 눈길이 쏠린다. 사랑, 첫사랑이라,,, 송순섭 선생님이 떠오른다. 육학년 담임이었던 선생님은 그당시에 30을 갓넘긴, 아들도 하나있다고 하신것 같은데,, 언젠가 시험후에 성적이 잘 나왔다고 부르셔서 칭찬후 머리를 쓰다듬은 후 목덕미를 만져 주셨는데,, 그때 너무 좋아서 일주일간 목덜미를 씻지않은 기억이..... 

사랑은,, 첫사랑은.... '처음 만나는 사랑'이 첫사랑이라 믿고 싶다. 짧지않은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하고 마음의 '두근거림'을 느끼지만,, 그 '느낌'이 때로 두번, 세번째에도 찾아올 수 있다. 세상의 일이란 단정지어 이야기 할 수 없는것이라 세상이 가르쳐 주었다. 때로 사랑이 다가오고, 멀어져 가지만,, 후회없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사랑은 때로 폭풍같이 오고, 때로 잔잔하고 애절하게도 오지만,, 사랑은 서로에게 '좋은마음'이여야 하고 서로가 같은마음으로 '한곳'을 향해 나아갈 때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랑에는 후회는 없어야한다. 그 감정 마저도 태워 버릴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사랑'이 있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사랑'이 있다. 항상 선택의 순간은 나에게 존재하고 그 선택에 따라 우리는 그길을 감내하며 걸어 나간다.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후회없는,, 찌꺼기가 남지않는 사랑으로 살고 싶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