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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잠들 때

고독死 ?!, 이런,, 젠장 !!!






"추석 연휴에 홀로 살던 팔순 노모(老母)를 찾았던 딸 앞에, 노모는 싸늘한 죽엄으로 변해 있었다는데,,,  원모할머니(81)는 3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소형 아파트에 혼자 거주 해 있었는데 이는 외동딸(57)이 직장 때문에 강원도로 살게 되면서 부터 라는데,, "2개월 전 쯤 까지는 어머니와 가끔 통화를 했는데, 그 후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서 , 걱정스러운 마음에 근처에 사는 사위와 딸에게 찾아가 챙겨 보라고 했는데 바뻐서인지 찾지 못한것 같다." 라고 외동딸이 말했는데,, 할머니의 집 출입문에는 요금체납으로 가스공급을 중단 한다는 안내문이 20여일 전부터 붙어 있었고, 전기공급도 중단된 상태 였다고, 할머니는 평소에 고혈압과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는데,, 이웃도 할머니가 평소에 바깥출입을 자주하지 않던 할머니로 기억 했다고,, 경찰은 시신의 부패정도로 보아 할머니가 2개월정도 전에 숨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삼스럽게 이런 기사를 올리는 이유는?!.... 아침에 기사 헤드라인으로 '고독死' 라는 단어가 가슴을 찌르며 다가왔기 때문인데,, 이는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의 처지가,, 때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 라는 것을 요즈음 실감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잘 아는 어른중에 홀로 사시는 분이 계신데,, 젊은시절 교수도 하시고 '멋지고 자유롭게' 살다가 퇴임하여 홀로 지내시는데 퇴임 후에도 배움과 사회활동에 끊임이 없으시어,, 평소의 그 '왕성함'에 내심 존경하는 분이였는데,, 이분이 지내시는 소형 오피스텔  테이블 위에는 조그만 나무상자에 '유언장'하고 씌여 있다. 웃으시며 장난같이 꺼내 보여주셨던 유언장에는 많지않은 재산의 처리방법과 자신의 장례에 대해서까지 세세히 열거되어 있었는데,, 농담같이 "자네에게는 음악을 좋아하니,, 아끼던 소장음반을 물려줄까?"  하고 물으실 때의 그 '알수없던' 쓸쓸한 기운과 감정을 잘 기억하고 있다.

 사람이 평생을 거쳐 '태어나고, 자라고, 사회생활하고, 은퇴하고 노후를 준비하여 죽음을 준비'하고,,, 이러한 순탄한 '준비'가 어려운게 우리의 현실이다. 자식도 몇이나 되고,, 재산도 얼마쯤 되고,, 나름대로의 '가진것'이 없이 노후(老後)를 맞으면,, 언제, 어디에서 홀로 '고독사' 해도 언제 죽음을 맞이 했는지,,, '누가' 죽었는지도 입에 오르지 못하는 쓸쓸한 노년이 될 수도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크게 고개를 끄떡이게 되는사실 하나가 '우는 아이 젓준다' 하는 말과 '세상은 노력하는 만큼 받는다' 하는 말이다. 젊은시절도 마찬가지지만 노년에는 더욱 이말이 절실하니,,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데로,, '제 나름'의 노후준비는 반드시 필요함이다.
 

 

 

태어나서 어떻게 자라며 무엇으로 생을 이어갈지가 지극히 개인의 문제이듯이 노후나 죽엄의 문제도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것이다. 내가 내 부모를 보며 느끼듯이 나도 내 자식을 보며 느낀다. 산다는게 얼마나 '장담 할 수 없고' 인간적으로 산다는게 얼마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무엇을 하던, 어떤 나이가 되던 '살아서' 움질일 필요가 있다. 누구나 다 '개인차'가 있지만,,, 내 '존재'가 살아있음을 외쳐야 관심을 갖는 사회를 살고 있으니,, 어찌됐던 움직이며 열심히 사는 수 밖에,, 돈많은 노인들은 재산을 정리하여 건강관리부터 사후의 모든것을 책임지는 요양시설이나 노인 아파트에 입주를 하시는데,, 이도저도 안되면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 관리리스트 라도 올라야 할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어가고,, 죽는다. 그 죽엄이 가족이나 이웃에 둘러 쌓여 애도속에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도 '커다란 축복'임을 요즈음 새롭게 느낀다. 외국인 들이 우리민족을 '情이 많은 민족'이라 표현하는데,, 그 情이 사회와 이웃에게 메마르지 않기를 기원한다. 세상일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존재 하듯이 우리의 일상과 그 이후가 나름대로 준비 될 수 있고, 자식과 이웃,, 그리고 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기를 희망 해 본다.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와 30대 중반을 뛰어넘은 노총각 동생을 바라보며,, 마음이 가볍지 않은것은 추석 명절이라고 몇개월만에 만나면서 서로 부쩍 '나이먹은' 모습을 확인 하면서 느끼는 소회(所懷)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내마음대로 안되듯이, 이 세상을 떠남도 내뜻대로 되란법은 없다. 싱글족, 기러기아빠, 돌싱족.... 홀로, 혼자서 사는 사람이 날로 늘어만 가는 세상이다. 부지;런히 나를 외치고 친한벗, 이웃이라도 존재할 일이다. 홀로 외롭게 '고독死' 하는 쓸쓸함은 없도록,,,, 모두의 건투를 기원한다, 나 역시,,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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