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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깐데

PARIS AT NIGHT, 파리의 밤/ 자끄 프로베르. Trois allumettes une à une allumées dans la nuit 어둠 속에서 하나씩 세개의 성냥에 불을 붙인다. La premiére pour voir ton visage tout entier 첫번째는 너의 얼굴 전부를 보기 위해서 La seconde pour voir tes yeux 두번째는 너의 두 눈을 보기 위해서 La dernière pour voir ta bouche 마지막 성냥은 너의 입술을 보기 위해서 Et l'obscuritè tout entière pour me rappeler tout cela 그런 후의 완전한 어둠은 En te serrant dans mes bras. 너를 내 품에 안고 그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 Jacques Prevert,‘Paris.. 더보기
* April Come She Will..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4월이 오면, 그녀는 돌아오겠지. 봄비로 개울이 불어 넘치는 5월이 오면, 그녀는 내 품에 쉬면서.. 더보기
모악산 금산사 - 김제 선조 31년(1598) 정유재란 때 80여 동의 전각과 암자가 왜군의 방화로 전소되었는데, 임진왜란 이전의 사찰 영역은 대사(大寺) 구, 봉천 원(奉天院), 광교원의 3곳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수문 대사가 40여 년에 걸쳐 대사지역만 복원하였고 나머지 사지(寺址)는 절의 동북쪽 넓은 지역에 유지만 전해진다고 합니다. 고종 때는 총 섭(摠攝)으로 취임한 용명(龍溟)이 가람을 일신하여, 미륵전, 대장전(大藏殿), 대적광전(大寂光殿) 등을 보수하였고, 1934년 성렬(成烈)이 다시 대적광전과 금강문(金剛門), 미륵전 등을 보수하였으며, 1998년 방등계단 앞에 적멸보궁을, 1999년에는 성보문화재를 보관 전시하는 성보박물관을 경내에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등의 문을 거.. 더보기
동국사 - 군산 * 1913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승려 우치다(內田)에 의해 '금강사' 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동국사는 한국의 전통사찰과는 다른 양식을 띠고 있다. 주요 건물은 대웅전, 요사채, 종각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8·15광복 뒤 김남곡 스님이 동국사로 사찰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대웅전은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일본 에도(江戶) 시대의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건물 외벽에는 창문을 많이 달았고, 우리나라의 처마와 달리 처마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는 특징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은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동국사 대웅전은 2003년에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다. -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 동국사 내에 설치되 있었다... 더보기
*Untac 시대 - ‘생활’의 실패.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고 누구를 지배하지도 않는다 꿈결 같은 생활이 여기에 있다 강자한테 덤비고 약자한테 함부로 하지 않는다 꿈속 같은 생활이 여기에 있다 누구를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꿈의 생활이 여기에 있다 이런 생활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고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죽어가고 있다는 불변 앞에서 피는 돈다 소박한 생활 앞에서 내 피는 열렬하고 우상은 멀어지고 우애도 빛을 잃고 거창한 꿈 없이 나는 내 발 위에 서 있다 발 위를 가며 평범한 생활을 생활한다 (오죽했으면 그 사람은 평범이 그립다고 했을까) 사람들 만나 떠들고 술 마시는 게 점점 귀찮아진다 내가 하는 말이 귀찮아지듯이 그들이 하는 말이 귀찮아진다 내 부모형제가 귀찮아진다 같이 밥 먹는 게 귀찮아진다 그들이 나의 말, 나의 생활을.. 더보기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揭諦揭諦波羅揭諦波羅僧揭諦菩提娑婆訶) 공항에 가서 보면 인생 참 간단한 거야 Departure Arrival 그렇게 어느 한 문을 골라 총총 문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각기 문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떠나는 것에는 홀림이 있고 도착하는 것에는 설렘이 있지 소리 없이 외치는 공기의 환호성 중력을 끊고 위로 이륙하는 사람과 중력을 잡고 아래로 착륙하는 사람들 온갖 일을 다 겪으며 우왕좌왕 살다가 Departure Arrival 어느 한 문으로 총총 죽음이 두려운 것은 천국은 미리 비자를 주지 않고 가서 도착 비자를 받아야 한단다 아직 죽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가서 도착 비자를 못 받으면 영영 환승 통로에서 빙빙 돌아야 한단다 긴 시간을 무궁의 미로 속에 처형받아야 한단다 - 김 승희 시 ‘공항에 가서 보면’ 모두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더보기
살다 보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마른 가지 몇개 분질렀습니다 그래도 꺾이지 않는 건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오솔길에 듭니다 바람 부니 풀들이 파랗게 파랑을 일으킵니다 한해살이풀을 만날 때쯤이면 한 시절이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나는 그만 풀이 죽어 마음이 슬플 때는 지는 해가 좋다고 말하려다 그만두기로 합니다 오솔길은 천리로 올라오는 미움이라는 말을 지웁니다 산책이 끝나기 전 그늘이 서늘한 목백일홍 앞에 머뭅니다 꽃그늘 아래서 적막하게 웃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기억은 자주 그림자를 남깁니다 남긴다고 다 그림자이겠습니까 '하늘 보며 나는 망연히 서 있었다' 어제 써놓은 글 한줄이 한 시절의 그림자인 것만 같습니다 - 천 양희 시 ‘그림자’모두 [지독히 가행한],창비, 2021. * 오늘은 코로나백신 ‘AZ’을 1.. 더보기
세상사는 예의. 며칠간 쏟아진 장맛비에 정화조 뚜껑이 깨져 빗물이 들어가는 걸 보고 철다리가 꺾인 헌쇠 밥상을 가져다 덮으니 딱, 이다 날이 밝자 어머니는 헌 밥상을 들고 들어와 행주로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그 밥상을 정성껏 닦으신다 아야,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던 밥상인데 똥통 뚜껑으로 덮어야 쓰겄냐 그까지꺼 똥통에 빗물 드가는 게 뭣이 중하더냐 언제나처럼 냉장고 뒤 밥상 자리에 그대로 꽂아두신다 성 시화 시 ‘헌 밥상에 대한 예의’ 모두 - 『삶이 고단할 때면 꺼내 읽는, 엄마』 (달아실, 2021) * 세상이 바뀌면서 ‘소중한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져 간다. 세상속에 섞여 살면서 ‘세파’라는 세상의 단련에 감성이나 감정, 막연하게 가지고 왔던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나 오래된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새로운’것에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