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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역경

7, 바른처세. (7)바른처세 - 진정한 이름의 자유.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06)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5 (일) 07:20 추천(0) | 스크랩(0) 골목에서 골목으로 거기 조그만 주막집.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저녘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의 보람인 것을,,, 흐리멍텅한 눈에 이 세상은 다만 순하디순하게 마련인가, 할머니 한 잔 더 주세요.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골목 어귀에 서튼 걸음인 양 밤은 깊어 가는데, 할머니 등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그 산에는 철도 아닌 한겨울의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산 너머 쓸쓸한 성황당 꼭대기, 그 꼭대기 위에서 함빡 눈을 맞으며, 아기들이 놀고 있다. 아기들은 매우 즐거운 모양이다. 한없이 즐거운 모양이다. -천상병시.. 더보기
6, 자화상. (6)자화상 - 우리 사는 모습 그대로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9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4 (토) 09:05 추천(0) | 스크랩(1)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시 '깃발'전문 ----------------------------------------------------------------------------------------- *어려움에 처할수록 입을 숭상하지 마라 안으로 강하고 밖으로는 유순하니 기쁨을 얻을 것.. 더보기
5, '내것' 과 '남의 것' (5)내것과 남의것 - 행복한 整理.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9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3 (금) 17:11 추천(0) | 스크랩(1) 숨겨둔 정부(禎婦)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끝, 그집 불밝은 창문 그리운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채는 비밀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정부(禎婦)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 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이수익시 '그리운 악마'전문 ----.. 더보기
4, 신뢰 (4)潛龍 - 상호신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59)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2 (목) 22:01 추천(0) | 스크랩(1) 일산의 오피스텔 빌딩 11층 고공 꼭대기에 앉아 한낮에 빈 들녘 자그마한 흙집 하나를 생각한다. 돌아간다는 것 잊힌다는 것 숨는다는 것, 벼루와 먹과 붓과 종이 고승대덕들의 옛비석 번역본이 열권 그리고 오래 묶은 시 몇편 네시간 자고 열 시간 일한다는 동경대 출신 우파 엘리뜨들 앞에서 자기는 열 한시간 자고 네시간 일한다고 말한 쯔루미 선생의 교오또대 철학이 노을 비끼는 이 저녁에 웬일로 뚜렷 뚜렷이 허공에 새겨지는 구나 가 조용히 엎드리자 엎드려 귀를 크게 열고 바람소리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자 네시간 일하고 열시간 잠자고. -김지하시 '.. 더보기
3, '成' - 그 시작과 끝. (3)'이룸' - 시작과 끝.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15)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2/28 (화) 08:28 추천(0) | 스크랩(1) 넋이 있느냐 없느냐, 라는 것은, 내가 있느냐 없느냐고 묻는 거나 같다. 산을 보면서 산이 없다고 하겠느냐? 나의 넋이여 마음껏 발동해 다오. 내 몸의 모든 움직임은, 바로 내 넋의 발동일 것이니, 내 몸은 바로 넋의 가면이다. 비 오는 날 내가 다소 우울해지면, 그것은 즉 넋이 우울하다는 것이다. 내 넋을 전세계로 해방하여 내 넋을 널찍하게 발동케 하고 싶다. -천상병시 '넋'전문 -------------------------------------------------------------------------------------.. 더보기
2, '삼인행 필유아사' 의 함정. (2)공자 - 삼인행 필유아사의 '함정'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76)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2/27 (월) 08:49 추천(0) | 스크랩(2)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모르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천상병시 '새'전문 ---------------------------------------------------------------.. 더보기
1, 피어라 지혜의 연꽃 ! (1)新春 - 피어나라 지혜의 연꽃!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292)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2/26 (일) 09:33 추천(2) | 스크랩(1) 나 아기로 태어나 엄마 손을 처음 잡았을때 나의 손은 빈손 이었으나 내가 아버지가 되어 아가 손을 처음 잡았을때도 나의 손은 따스한 빈손이었으나 예수의 손도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기 전에 목수로 일하면서 생긴 굳은살이 박혀 있는 빈손 이였으나 지금 나의 손은 그 누구의 손도 다정히 잡아주지 못하고 첫서리가 내린 가을 들판의 볏단처럼 고요히 머리 숙여 기도하지 못하고 얼음처럼 차고 산처럼 무겁다 나 아기로 태어나 처음 엄마 손을 잡았을때는 빈손이었으나 내 손을 잡아준 엄마도 결국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나셨으나 -정호승시 '빈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