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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

호치민 옹. 나는 너를 사랑한다 - 조국, 그리고 민중.... 조회(469) 이미지..,love. | 2007/08/04 (토) 12:03 추천(1) | 스크랩(1) 비가 내린다 가야에 비가 내린다 가야의 속살이 젖는다 지평선을 향하여 비들이 걸어간다 비 하나 비 둘을 업고 걸어간다 또 비 하나 비 둘을 업고 달려간다 한 비는 걸리고 한 비는 업고 세 비가 무한 천공 키스하며 달려간다 톡톡톡, 허리도 흔들며 비가 내린다 가야에 비가 내린다 가야의 속살이 젖는다 한 비는 어깨를 또 한 비는 이마를 가야에 비가 내린다 어둠 속살이 되며 어둠 속살이 내린다. -강은교 시 '가야에 비가 내린다'모두 ----------------------------------------------------------------------.. 더보기
텅빈 마음... '비어' 있는 마음으로,,, 일상에서 휴식으로.... 조회(490) 이미지..,love. | 2007/08/03 (금) 11:41 추천(0) | 스크랩(1) 예금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다 월급날은 한참 남았다 들여다보니 쌀통 김치통이 꽤 남았다 냉장고에 시든 고추 파 두어 뿌리 평소엔 살피지도 않던 뒤 베란다 감자 양파 몇 알도 쓸 만하다 옷장엔 유행 안 맞아도 옷들이 주렁주렁 책장엔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다 모든 것은 풍요하고 너끈하다 조금 비어서 기분 좋은 위(胃)처럼 잡풀을 쳐낸 생의 앞마당은 여백이 널찍하고 식탁은 신선한 허기(虛飢)로 풍성하다 예금통장이 빈 도시락처럼 달그락거릴 때면 푸석푸석 곰팡내 나는 녹에 파묻혀 있던 낡고 헌 사물들의 말간 얼굴이 보인다 잘 딱으면 은은히 청동빛도 난다 또.. 더보기
비와 바람,,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올 때,,,, 조회(396) 이미지..,love. | 2007/08/01 (수) 19:07 추천(0) | 스크랩(1) 고통의 기쁨 앞에 고통의 마지막 기쁨의 자유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뜯어먹는 빵의 눈물 앞에 저희들로 하여금 무릎 끓게 하소서, 절망하는 자들의 절망의 바람과 불행한 자들의 불행의 노래와 사랑이 적은 자들의 용서함의 사랑 앞에 마음을 다하여 고요히 엎드리게 하소서, 시대마다 사랑은 사람을 부르오나 저희들의 잔은 넘치지 아니하고 괴로워 하기 위하여 저희는 기뻐하고 기뻐하기 위하여 저희는 또한 괴로워하나니 기쁨의 고통 앞에 기쁨의 마지막 고통의 자유 앞에 또다시 고요히 엎드리게 하시고 불쌍히 여기심 속에서 저희를 용서 하소서. -정호승 시 '공동 기도'모두 ------.. 더보기
엄마없는 하늘아래,,, ㅠㅜ;; 아, 아 너무나도 '슬픈',,, 엄마없는 하늘아래 4... ^^* 조회(707) 이미지..,love. | 2007/07/29 (일) 20:55 추천(0) | 스크랩(1) 천 이백세 살 먹은 네 애인 용봉사 마애불은 천 년 넘게 돌이끼를 입고 서 있다 돌이끼의 수명이 삼천 살 정도라니 내 평생에 옷 한 벌 해 입히기는 글렀다 저 돌이끼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나 만큼이나 장난기 실한 녀석이 있다 내 애인의 실소를 꼭 봐야겠다고 콧구멍에다 터를 잡은 것이다 재채기 소리 한번 들으려고, 천 년 넘게 코딱지를 간질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속세의 아내와 아이들을 앞에다 세우고 본처이자 큰 엄마이니 절 올려라 농을 치며, 잠깐만이라도 애인의 은밀한 곳에다 터를 잡아야 겠다고 불경스럽게 불경 몇 구절을 조아리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