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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역경

31. 삶의 美笑.


(31)終/反 처세 - 눈물과 신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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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4/17 (월)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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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서 가지로
나무에서 나무로
저 하늘에서
이 하늘로,
 
아니 저승에서 이승으로
 
새들은 즐거이 날아 오른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대자대비(大慈大悲)처럼
가지 끝에서
하늘 끝에서......
 
저것 보아라,
오늘 따라
이승에서 저승으로
한 마리 새가 날아 간다.
 
 
 -천상병시 '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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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몰려왔으나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니,,
 
하늘아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습이
만남을 뜻하는 구괘의 형상이다.  
 
하늘 아래 산이 있는 것이 은둔을 뜻하는 둔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소인을 멀리하되,
악이 아니라 위엄으로 그들을 대한다.   -둔(遯)
 
 
-진실한 마음은 삶의 양념이다. 하지만 양념만 가지고는 어떤 음식도 만들 수 없다.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희망차게 꾸려가고자 하는 노력이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 삶에 마땅히 아낄만한 것마저 없다면 눈물을 아껴야 하리라. 나에게 닥쳐올 나날들이 화통함과 강인함 그리고 낙천적인 태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따뜻해야 삶도 따뜻해 진다. 내 삶을 진정 따스하게 덥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역경은 나쁜일도 좋은 쪽으로 돌려서 생각하면 경우에 따라 악행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소인들이 악행을 개시할 무렵 마치 브레이크를 밟듯이 그들의 행동을 저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저지할 수도 없다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소인들을 멀리하는 방법이 남아있다. 아무리 따가운 한여름의 태양이라도 서산으로 넘어갈 때가 온다. 시간은 사악함을 자연스레 소멸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제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하늘에 닿지는 못한다. 산이 다가가면 하늘은 그 만큼 위로 물러나 버린다. 군자라면 마땅히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본받아 소인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 단, 소인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엄격함에서 배어나오는 위엄으로써 소인들의 범접을 막는다.
 
-역경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나그네가 좀스럽게 처신한다면, 이는 재앙을 자초하는 짓이다." 불안정한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은 온갖 자질구레한 일까지 세세하게 다 따지고 들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일의 큰 흐름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역경, 계사하전 제11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위급한 자는 평탄하게 만들고, 게으른 자는 무너뜨린다. 역경의 도는 너무도 커서 만물 중에 어느 것 하나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것이 변화, 발전하고 있다. 오늘밤 하늘에 달이 보이지 않았다면 보름 후에는 틀림없이 찬란한 보름달이 떠오를 것이다. 역경은 말한다. "사물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그러니 당황하고 허둥댈 것이 무엇인가. 서서가는 날이 있으면 편히 앉아서 가는 날도 있을 것이요,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을 것이다. 눈물을 아끼는 태도는 신념의 문제로까지 파급된다. 힘겹고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신념을 버리지 말자. 극도의 어려움은 종종 사람이 가진 신념을 무력화시키곤 하는데, 성공과 실패는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대개 신념 한가지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신념을 잃는 것은 곧 뼈대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뼈대 없는 사람은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다.
 
-역경, 항괘(恒卦)의 상전에도 "우레와 바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오래 지속됨을 뜻하는 항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뜻을 굳건히 세우고 쉽사리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곧 하나의 신념을 오래도록 지켜내는 자세가 성공의 기초를 이룬다는 것이다. 최후까지 버텨내기만 하면 승리는 반드시 찾아온다. 이것이 눈물을 아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고난 그 자체를 외면할 재간은 없다. 왜냐하면 고난이란 언제나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난이 가진 힘을 외면할 수도 있고 굴복시킬 수도 있다. 성공을 이룬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눈앞의 눈앞의 현실에 자유자재로 대처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 "하늘의 굳건한 움직임을 본받아 스스로 쉼 없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역경'의 계시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첫째; 절대로 혼자서 울지 마라. 혼자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치와 같다.
-둘째; 어려움에 처할수록 수단과 방법을 가려라.
-셋째; 눈앞에 놓인 일에 정신을 뺏기지 마라. 이미 세상의 방향이 바뀌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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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의 벗들에게 사랑을 보내며......
 
 

-세상에는 해석자의 수만큼 많은 (역경)이 존재 한다. 시간상의 거리를 감안하면 이러한 난해함은 실로 막대하다. 고전을 현대에 맞게 옮기는 작업은 실로 전공자에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여러서적을 많이 참고하여 풀이 하였으나 제대로 된 풀이와 해석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역경은 처세술의 원류라 할만하다. 현재의 행동이 낳을 미래의 길융화복과 이해득실을 규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경의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들이 말하는 처세는 "뻔하고 약삭빠른 수작"에 불과 하리라.
 
-02월 26일 "1회 피어나라 지혜의 연꽃"부터 "31회 反 처세-눈물과 신념" 까지, 근 51일, 두달여의 시간은 조선시대의 사서삼경(대학, 논어, 중용, 맹자, 시경, 서경, 역경)과 중국의 사서오경(대학, 중용, 논어, 맹자, 시경, 서경, 역경, 춘추, 예기)를 '거들떠'보기라도 했다는데서 '즐거움'을 얻기도 했다.
 
-5000년전의 처세와 현재의 처세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결론은 '처세는 없다'이다. 두달여의 독서를 통해 진정한 처세술이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임을 안다. 블로그상의 벗들에게도 그간의 함께한 독서가 즐겁고 유익 했기를 바라는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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