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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역경

12. 覺.


(12)'갈(喝)' - '어디'로 갈까나?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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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3 (월)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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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 들어도
지는 건 잠깐 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 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 이더군
영영 한참 이더군
 
 -최영미시 '선운사에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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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길이 있다.
 
하늘을 우러러 천문을 보고 땅을 굽어 보고 지리를 살핀다.
이로써 어둠과 밝음의 연고를 안다.-계사상전(繫辭上傳)
 
-인생의 길을 모호하고 실속없는 세상에서 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삶의 세세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 삶속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삶의 길은 사람들의 부주위속에 묻히기 쉽다.삶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막강한 힘이 아니라 신중함과 자신감이라 생각한다.산다는 것은 때로 날강도 같은 폭력을 내게 강요하기도 한다.맘대로 당신을 억압하고 조소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회의하게 만들고 보잘것없는 존재라 느끼게 한다.그 결과, 자신을 포기하고 미래를 내팽개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세상에는 본래 길이 없었으나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길이 생겼다."라는 말이 있다.이말은 사물을 정확히 파악 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행동에 옮기고, 길을 똑바로 봤으면 바로 걸음을 옮기라는 메세지를 전한다.길을 갈때는 누가 주가 되는가?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이와 관련해 역경은 다가올 우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첫째 효사는 "즐겁다고 자랑하고 다니면 흉하다." 이는 지금 쓰지 않는 힘이 많을수록 앞으로 쓸수있는 힘이 많아지고, 지금 내보이지 않는 뜻이 있어야 앞으로 내보일 뜻이 풍성해진다.그러므로 윗사람의 후광으로 얻은 일시적인 즐거움을 자랑하고 다니는 행위는 스스로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얘기한다.
 
-둘째 효사는 "절개가 돌처럼 굳으니, 즐거움이 극에 달하여 슬픔이 찾아오면 하루가 저물기 전에 깨닫는다.바름을 지키므로 길하다."예괘(豫卦)는 즐거움을 상징한다.하지만 즐거움도 사람을 죽일수 있다.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찾아오기 때문이다.특히 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즐거움에 푹 빠져 자기 본분을 잊었다면 재앙이 덮쳐오는것은 시간문제라고 얘기한다.
 
-불경에 사람은 본인 스스로의 지혜가 부족하고 어리석어 괴로움에 빠진다는 얘기가 있다.그러므로 괴로움의 근원은 스스로의 부주의와 어리석음이다.밝은 지혜와 신중한 판단이 괴로움을 벗어날수 있는 탈출구다.길이 없을때, 갑자기 길이 나타날지 모른다.우리가 마음 쓰기만 하면 가능하다.걸어오던 길이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우리가 부주의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부주의하면 자칫 모든것을 심지어 생명까지도,잃어버릴수 있다.
 
결론적으로,
-첫째; 상념을 끊어라. 그것은 백해무익이다!
-둘째; 몰두하는 인간형을 지향하라.
-셋째; '멀티형 인간'은 한번에 여러일에 신경쓰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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