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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자유로운 영혼들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김종삼 시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모두

 

 




* '시인이 넘치는 세상이다' 이렇게 쓰면 화를 내는 이도 있겠지만 , 사실이다. 내 주위를 보아도 글 좀 쓴다고 하면 작가라 하고, 그도 아니면 시인은 왜 그리도 많은지,, 듣도 보지도 못한 잡지에서 등단한 시인이라는 사람들이 참,, 많이도 보인다. 그냥, 글 쓰고 시를 읽는것을 좋아하는 나는 그냥 멋적어 웃지만,, 그리 등단 했다는 사람들이 부럽지도 않으니,,   그런 넘치는 세상에서' 시인이 못됨' 이라 자평한 우리가 시인이라 부르는 이의 시를 적으니 통쾌하다 . 세상을 살다보니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각을 세우며 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많아 졌다 .이리 저리 둘러 포장을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명리 때문이다 . 세상의 무수한 일들 중에서 그 일을 생업으로 삼아 이름 석자 앞에 타이틀로 붙임은 , 어찌 생각하면 자신의 일생을 대표하는 두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명함에다 잘도 첨가하고 또 쉽게 빼 버린다. 하지만, 모든 명칭에는 그 격(格)이 있다고 믿는다. 결국에는 어우러짐이다 . 내가 나도 잘 모르면서 남이 나를 알아주기만을 바란다면 비극 보다 더 슬픈 희극이다 . 모름지기 이름앞에 타이틀로 불리길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이름보다 부끄럽질 않길 바랄 뿐이다 . 티 하나없이 푸른 하늘보니 왠지,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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