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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거리

*크리틱

삐에로가 사는 세상.




퍼붓는 빗속에서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헤매 다녔다
비는 지나치게 굵고
막 쏟아진 눈물처럼 뜨거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가 근심스러운 눈길로 나를 내
려다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무언가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을 가지
고 있다
그녀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다정한데
나는 그녀가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품고 있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깨어났다

그녀는 누구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그녀는 고요히 내 이마를 짚었다
왜 빗속을 비명을 삼키듯 울먹이며 걸어 다닌 것인지

꿈속의 나는 내가 다 알 수 없는 나이다
내 이마를 짚었던 그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꿈속의 나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내가 아닌 누구인가
그 여인이 나인 것만 같다

꿈속 나의 마음은 늘 나를 조심한다


- 조 용미 시 ‘마음’모두
[당신의 아름다움], 문학과지성사, 2020.



- 잠을 설치고 새로 산 머그컵에 에스프레소를 한잔 내려 책상앞에 앉았다. ‘자기 취향’이라는게,, 사람들이 좋아 하는 것, 눈에 보기에 아름다운게 전부는 아니고 삶의 진 ‘면목’, 진실을 말하고자 하면 사람 수 만큼 불편한 이해와 어려운 형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삶의 단계, 단계에 때로는 이 ‘순간’이 무의미 하게 느껴져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한 순간, 순간에서 우리에게 ‘무 의미’한 순간들이 있었던가?,,, 원래 인간은 ‘선’하게 태어 났다고 믿지만, 근래에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유치원의 학대사건과 입양아 학대 살해사건을 보면서,, 오로지 자신을 위하여 저항도 할 수 없는 어린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다니…, 사람의 무서운 이기심 이란, ‘사람’이란 존재가 때로 너무 아프다.

인간의 눈을 믿지 말자는 시그니처 도 있다. 보이는 것의 이면을 들여다 보자는 건데,, 시각 하나에 조정 당하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존재인가?! .. 하는 각성이다.
사람은 새월에 덧 입혀져도 ‘유아적’인 존재이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 ‘공동체’적인 생각을 갖기에는 삶이 가파롭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조금만, 삶에 애정을 갖고 욕심을 내려 놓는다면 자신과 주변의 삶이 편안 해 진다 믿는다.

출, 퇴근 길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나를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을 가만히 느껴 볼 때가 있다. 이 때의 감정은 뭐랄까?!.. 가끔 길을 잃어버린 아이가 된 느낌이랄까.., 별다른 접촉이 없는 교류인데도, 사람들의 잔상은 남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할까?! 그래서 사람들의 뒷모습이 각자의 외로움으로 내게 남은 걸까? 상호작용이 없는 고립된 사람들은 홀로 존재한다는 느낌. 외면 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게 편하다.


7월, 투석을 마치고 길에 서면 때로 눈이 부시게 뜨거운 햇살에 현기증을 느낀다. 아찔하게 올라오는 공복감에 식당을 찾아 걸으며,,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자! 하는 소박한 다짐을 해 본다.



* Critic
1. 명사 비평가, 평론가
2. 명사 (무엇의 나쁜 점을, 특히 공적으로) 비판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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