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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추억.


'옛 아픈 추억' - 잊기 위하여.
조회(296)
이미지..,love. | 2006/05/19 (금)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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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나는 까페에서
한잔의 헤즐넛 커피를 마시더라도
서로의 마음이 편하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서로의 마주치는 눈빛 속에서
긴 시간 지루한줄 모르고
웃음 날리며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아픔과 슬픔을 다독거려 주고
이해와 위로와 사랑을 나눌수만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때로는 만날 수 없어도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 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할수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 때문에
더 이상 가까이 갈수없고
그저 바라볼수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너 와나,
늘 그자리에서 변함없이
연인 같은 친구로..... 친구 같은 연인으로,
마음을 함께 한다면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
 
 
 -이해인시 '연인이 아니라 친구라도 좋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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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면 '어떤 계기'로 살아온 옛이야기를 쓸때가 있다.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보면 낯뜨거운 아픈 과거 일수 있으나 적어 나가다 보면 어떤 하나의 단락을 맺듯, 내 기억에서 풀어져 나와 '하나의 객체'로 떨어져 바라볼수 있고 그것이 또 한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제와 오늘,,,, 한 분의 블로그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댓글을 달려고 하였으나 힘들었던 옛기억에 망설이다 그냥 글만 읽고 오고 말았다.
 
-난, 자랑할것도 부끄러울것도 없는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고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70, 80 년대, 모두가 어려운 사람이 많았기에 나도 내가 가난하거나 불행 하다는 생각없이 그저 열심히 살았던 기억 뿐이다.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과외를 가르치면서 조간인 한국일보를 돌리며 학교를 다녔다. 신문은 중학교,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배달을 했는데 고등학교때는 신문사에서 먹고 자고 하며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는 신문사지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수배받아 숨어 다니는사람, 시골에서 올라온 상경자, 늦게 공부를 시작한 고학자, 빚이나 기타사유로 은신중인 사람등..... 그 와중에 내가 제일 막내여서 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름대로 꿈이 있고 사연이 많았던 형들,, 거칠었고 돈은 없었으나 열심히 살고자 했던 모습들 그 얼굴들이 이제는 기억에 희미하다.
 
-새벽 2~3시에 신문을 나르고, 배분하고, 찌라시(광고지)를 분주히 끼우고 오랜 세월이 넘게 지난 풍경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국장의 자금 유용으로 2학년 2학기 중간에 그만 두었지만 그때 몇개월 밀린 내 돈을 받게 해 주기위해 애쓰던 형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게 고맙다. 새벽에 졸리운 눈을 비비며 옆구리에, 자전거에, 오토바이에, 끌대에 신문을 수북히 쌓고 나서던 앳된 파리한 얼굴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신문1부 확장에 주는것도 많은 모양인데 당시에는 신문1부가 늘어나면 확장수당으로 배달하던 사람에게 3000원 인가 월급때 더 계산해 준듯 싶다. 새벽에 대문앞에 써 있던 "**일보 사절" 이란 글씨에, 때로는 힘내라며 흰우유를 그라스에 하나가득 따라 주시던 마음착한 아주머니의 정성에,,,, 일회일비 하던 그때가 생각이 났다.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살지는 못하지만, 사람으로 인간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밝고 환한 아름다운 의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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