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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지성'과 '무식'의 차이에서,,,






희미한
풍금(風琴) 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
다름 아닌 인간(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桶) 길어다 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廣野) 한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 김종삼 시 '물통' 모두








세상이 '복잡다단' 하다 보니까 아이들을 키우기가 힘이 든다. 머리가 커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주장이 강해지고,, 무엇보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주장이 강해지다 보니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무례''이기심' 으로 자라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고2, 중2,,, 자신들의 성적과 노력에 따라서 진학이 결정되고 앞날의 직업과 방향이 결정 되겠지만,, 그때까지,,  그 이후로도 끊임없는 아이들과의 줄다리기와 마음 속의 전쟁이다. 100 에 99 는 참고,,, 나머지 그 하나도 부단히 참고 인내하다 '안되겠다' 하면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인내한 '이야기'가 잘 받아 들이는지는 자신 할 수 없다.

난, '전문가'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때로 '대단하다' 라는 생각... 물론 그중에는 '사이비'도 많이 존재하지만,, 경험을 통하여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물론 가족이라는 존재는 각자의 '기준'이 있고 그 모양이 다 다르다. 남들의 '시선'으로 보면 금이가고 이그러진 이상한 형상이라 하여도,, 우리가 현재의 형상을, 서로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사랑'이 있으면 가족이라 믿고 산다. 때로 마눌님은 '무대뽀'라고 나를 비아냥 거리는데,, 세상일에는 이론적으로 다 따질수 있지만,, 감정은 때로 강단을 조절하며 밀어붙이는 '때'도 있어야 함을 나는 안다. 

지성과 무식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때로 '지식인'으로 '지성인'으로 산다는게 우스울 때가 있다. 또한 스스로 무지하기 보다는 무식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수만권의 책을 읽고 많은 책을 썼어도,, 그 지성이 그 지식이 행동으로, 삶으로 꽃피지 않으면 쓰레기와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때로 부끄러운 것이 삶이다. 아이들의 '자아' 가 조금 더 성숙 해지면,,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스스로가 불행하지 않은 그렇게 행복한 삶을, 행복한 사람 이기를 바라고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