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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일상에서 떠나는 여행...


내 일상에서 떠나는 여행... 자, 떠나자!!! 여행
조회(159)
이미지..,love. | 2008/10/18 (토)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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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방울이 늪을 지나면
풀들이 화들짝 깨어나 새끼를 치기 시작한다
녹처럼 번저가는 풀,
진흙뻘을 기어가는 푸른 등 같기도 하다
어미 몸을 먹고 자란 우렁이 새끼들도 기어간다
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 풀들 사이로
빈 우렁이 껍대기들 떠다닌다
 
기어가는, 그러나 묶여 있는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
 
비가 아니었다면
늪은 수만년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무엇으로 흔들림의 징표를 내보였을까
 
 
후두득,
후두둑,
후득후득......
늪 위에 빗방울이 그려넣는 무늬들
 
오래 고여 있던 늪도
오늘은 몸이 들려 어디로 흘러갈 것만 같다.
 
 
 
 
  -나희덕 시 '고여있는, 그러나 흔들리는'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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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깨어 있으려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세상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살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생의 앞에서 당당하고 강해지려 하지만,,, 때로 닥치는 세상일에 그리 강할 수 만은 없는게 사람사는 모습인 것 같다. 사람이 병을 앓고 나면, 세상일에 시련을 겪고 나면 이상하게도,,, 소심 해 진다. 괜히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나를 쳐다보는 것도 아닌데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과 얼핏 눈이 마주쳐도 저 사람이 나에게 어떤 '악감정'이 있어서 저렇게 쳐다보나 하고 그 사람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나에게 관심이 없다. 모두가 자신에게,제 일에,제 먹고 살기에,제 문제를 풀어 가기에도 뼈가 빠지게 바쁜 세상이다.
 
-블로그를 통하여 블로깅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그들의 아픈 삶도 때로 들여다 보고, 기쁘고 슬픈 일에 때로 같이 웃고, 눈물 지으며 '공감'을 나누면서,, 때로는 안보이는 친구가 있어 그 시일이 오래 가거나 블로그를 떠나서 나타나지 않는 친구들이 있으면 때로 염려 하며 때때로 주인없는 블로그에 염려의 글도 남기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친구들이 40대 중반이나 50대초를 넘기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우울함'이며 '무기력감'이다. 나역시 때로 몸이 아프고 사는게 힘이 들면서 많은 위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있어서 그 위험을 잘 넘긴 것 같다. 결국에는 '내자신'이 문제다. 이미 고인이 된 C씨를 두고 친구들은 "내가 어떻게 되면 되어도 C씨 만큼은 끄덕도 없을 것 같았다"라고 하는 소리들... 결국에는 강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약하다는 소리이며, 가장 약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강할수 있다는, 소리라 믿는다.
 
-혼자 음악을 듣고,책을 보며,혼자 영화를 보고,혼자 술을 마시며 홀로 여행을 떠나고,,, '내가 잘 하는것' 이다. 하지만 얼마전 부터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고, 모르는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운동을 하고,, 함께 술을 나누며,,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함께 한다. 세상은 때로 혼자일 필요가 있지만,, 함께 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벗들이여 어려운 이때에 홀로 침잔 하지 말기를,, 어려울 때 일수록 친구는, 이웃은,, 가족은 더욱 힘이 된다. 세상은 항상, 일상에서 홀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그 여행길에서 우리는 산도 풀도 하늘도 꽃도 바람도 바다도,,이웃들의 싱그러운 삶의 미소도 보듯이 내 일생의 하루 하루도 끊임없는 파고를 겪는다. 무엇이든 '그 때'가 있다 라는 말은 진리이다. 세상엔 일부러 편하게 살려는 사람도 게으르게 살려고 하는 삶도 없다고 나는 믿는다. 이때가 바로 내가 나서야 할 때이며, 내 일상에서 참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때이리라. 자,떠나자! 왠지, 비라도 내려 내 몸을 적셔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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