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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아직은 싸늘한.... 봄 날에,

 

 

 

  저만치, 나비가 난다
  生의 귓바퀴에 봄을 환기시키는 운율로


  저 흰 날개에 왜
  기생나비란 이름이 주어졌을까
  色氣없는 기생은 살아서 죽은 기생
  모든 色을 날려 보낸 날개가 푸른빛으로 희다
  잡힐 듯 잡힐 듯, 읽히지 않는 나비의 문장 뒤로
  먼 곳의 네 전언이 거기 그렇게 일렁인다
  앵초꽃이 앵초앵초 배후로 환하다
  바람이 수놓은 습기에
  흰 피가 흐르는 나비날개가 젖는다
  젖은 날개의 수면으로 햇살처럼 비치는 네 얼굴
  살아서 죽은 날들이 잠시 잊힌다


  이 봄날 나비를 쫒는 일이란,
  내 기다림의 일처럼 네게 닿는 순간 꿈이다
  꿈보다 좋은 생시가 기억으로 남는 순간
  그 生은 살아서 죽은 나날들  


  바람이 앵초 꽃잎에 앉아
  찰랑, 허공을 깨뜨린다
  기록이 없을 나비의 문장에 오래 귀 기울인다
  꼭 한 뼘씩 손을 벗어나는 나비처럼
  꼭 한 뼘이 모자라 닿지 못하는 곳에 네가 있다


  어느 날 저 나비가
  허공 무덤으로 스밀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봄날,
  기다리는 안부는 언제나 멀다



   - 이은규 시 '놓치다, 봄 날' 모두
 



    
            


살면서,,, 사람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오늘은 두번째로 해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이익에 따라 살지만 그 기본에는 '서로에 대한 기본 배려심' 같은것이 내재해 있어야 하는데,, 요즘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세상이 그리변한 것인지, 내가 쫒아가지 못하는 것인지,,, 인정사정이 없다. 달리 생각 해 보면,, 내가 배가 아직 덜 고프다고 이야기하는 놈들이 있지만,, 일이나 사업에 있어서 '기본'은 서로 지켜주며 진행해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사람을 잘못보고 계약을 진행시킨 나도 잘못이지만,, 눈앞의 '작은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이나 덤핑을 일삼는 무리들이나,,, 결국에는 누가 살아 남는 것일까?!?

일을 하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진행이 될 수 없다. 오전 11시를 넘겨서 아무도 없는 텅빈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왠지 외롭다는 생각에 밥을 넘기지 못하고 목이 메인다. 남은 낚지볶음에 밥을 맵게 비벼서 넘기고 물을 두컵 벌컥벌컥 마신다. 어려움은 항상 있는 것이지만,, 사람의 배신이나, 뒤통수 치기는 참기가 어렵다. 그것도 믿었던 사람들의 행동은 더욱 더... 봄이되니 약의 부작용이 더욱 심해져서 걱정이다. 오심이나 근지러움이 더욱 심해지니,, 이틀걸러 샤워를 하고 로션을 듬뿍 발라 주어도 그때 뿐이다.


살면서, 제일 힘든 일이 내 속에 내재해 있는 또 다른 '나 자신'을 이겨내는 일이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속이고 속는 척하며 그렇게 사는게 옳은 것일까???.... 결국에는 '내'가 문제인데,,,, 조금 더, 조금 더 노력해 볼 일이다. 봄날은 오고,, 또 그렇게 가리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