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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때로,, 말 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것은...





시장 바구니에 커피 봉다리를 집어넣은 여자

빈 병에 커피를 채우고 커피물을 끓이는 여자

커피물이 끓을 동안 손톱을 깎는 여자

쇼팽을 들으면서 발톱을 마저 깎는 여자

커피물을 바닥내고 다시 물을 올리는 여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물을 두 번 끓이는 여자

커피를 마시지 않는 저 여자

손톱을 깎으며 눈물을 보였던 여자

커피 한 봉다리로 장을 본 여자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던 여자

횡단보도 앞에 서서 오래 울었던 그 여자

빨리 건너지 않으면 더 오래 울게 될 거야

아직 건너지는 마 좀 더 울어야 되지 않겠어?

커피 봉다리를 들고 오래 울고 있었던 여자

이제 커피는 그만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는 여자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여자

오래 서서 울게 될 여자 신호등이 될 저 여자

손톱 발톱이 마구 자랄 여자

 

   - 이근화 시 '아이 라이크 쇼팽'모두
       [칸트의 동물원],민음사, 2006.

 






- 나이를 더하면서 귀찮아 해서는 안될것 중에 하나가 '반복 되는것에 실증 내지않기'가 중요한데,, '자기일' 일수록 때로 사소할 수 있는 '귀차니즘'이 때로 정신이 번쩍들게 망신이 되거나 금전적 손해가 되거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씁쓸함에 휩싸이게 된다. 요즘 몸이 아프고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아서 게을러져서 '확인'하는 절차를 소홀히 했더니,, 저작권 문제로 따끔하게 '일침'을 맞는 계기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작가의 전시회가 열려서 이와 연관하여 시를 덧붙이다 보니 인터넷 검색으로 쓰고자 하는 바와 '유사한' 내용의 시를 읽게되고 그 시의 원시를 검색하거나 확인 해 보아야 하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긁어서 쓴것이  그 시를 블로그에 올린분이 시인의 이름을 바꿔쓰는 실수를 한것. 그 시인은 자신의 시를 검색하다가 남의 시에 자신의 이름이 붙어 있으니 심히 불쾌했을 것이고,, 원작자가 보았다면 내심 더 불쾌 했을 일이니,,, 할말이 없다.
 
- 즉시 잘못된 바를 바로잡고 댓글을 달고, 메일로 사과를 하고,, 원문을 잘못 올린 분 에게도 정정을 하시라고 댓글을 달아 모두 바로 잡았지만,,, 땀나는 일 이였다. 세상에 바른것을 바르게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바르다' 하고 있는것은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나도 때로 일을 하다가 텍스트1 의 내용과 텍스트 2의 내용을 번갈이 놓고 작업하다가 오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론은 집중하지 못한 탓이다. 내가 읽고 좋아서 내 블로그에 옮기고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축척 하고자 하는 내용의 시나 글은 명확히 출처나 원작자를 바르게 밝혀야 하는게 옳다. 흔히...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얘기 하는데 요즘의 내 생활이나 작업환경이 너무 시간에 쫒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보다. 힘들게 시를 쓰고 작품을 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오역이나 잘못된 기록은 정말 반복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 오래동안 생각하던 복잡하고 많이 망설이던 일중에 하나를 어제부로 마감 하였다. 끝이라 이름 붙이고 끝내기 까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정말로 마음을 정하고 결심을 하면 끝을 낸 것이다. 한때는 내 인생의 절반을 걸고 많이 망설였던 일이긴 하지만,, 인연이 아니면 '아니다' 라고 결심해야 하는게 인생인것 같다.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는 것이지만,,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없다. 하나의 일이나 인간관계를 정리하거나 바로 잡아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을, 인간을 진정으로 안다고 하는 것의 어려움을 다시금 실감한다. 하지만,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화. 이. 팅.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