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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아빠란 이름...


'아빠란 이름으로' - 슬픔/0607
조회(641)
이미지..,love. | 2006/07/23 (일)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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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석 달치 사글세가 밀린 지하셋방이다
너희들은 햇볕이 잘 드는 전세집을 얻어 떠나라
아버지는 아침 출근길 보도 위에 누가 버린 낡은 신발 한 짝 이다
너희들은 새구두를 사 신고 언제든지 길을 떠나라
아버지는 페인트 칠할 때 쓰던 낡고 때묻은 목장갑이다
몇 번 빨다가 잃어버리면 아예 찾을 생각을 하지 말아라
아버지는 포장마차 우동 그릇 옆에 놓인 빈 소주병이다
너희들은 빈 소주병 처럼 술집을 나와 쓰러지는 일은 없도록 하라
아버지는 다시 겨울이 와서 꺼내 입은 외투속의
언제 넣어둔지 모르는 동전 몇 닢이다
너희들은 그 동전마저도 가져가 컵라면이나 사먹어라
아버지는 벽에 걸려 있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고장난 벽시계다
너희들은 인생의 시계를 더이상 고장내지 말아라
아버지는 동시상영하는 삼류극장의 낡은 의자이다
젊은 애인들이 나누어 씹다가 그 의자에 붙여놓은 추잉껌이다
너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깨끗한 의자가 되어주어라
아버지는 도시 인근 야산의 고사목이다
봄이 오지 않으면 나를 베어 화톳불을 지펴서 몸을 녹여라
아버지는 길바닥에 버려진
붉은 단팥이 터져나온 붕어빵의 눈물이다
너희들은 눈물의 고마움에 대하여 고마워 할 줄 알아라
아버지는 지하철을 떠도는 먼지이다
이 열차의 종착역이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짐을 챙겨 너희들의 집으로 가라
아버지는 이제 약속할 수 없는 약속이다.
 
 
  -정호승시 '아버지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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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아이가 사춘기이다. 14살 생리도 앞두고 있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갈등이 많은 듯, 성적도 떨어지고 그 착하게 느끼던 녀석이 보이는 모습에서 짜증이고 핑계다. 이대로 지켜보다가 한번 적당한 시기에 얘기를 해야 겠다고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기를 문제로 이야기를 해야만 하게 되었다.
 
*SKT 통신요금   72.067
 기본료              13.500
 국내통화료          5.082
 부가 사용료        53.485
 
*부가 사용료 상세내역    53.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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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세지 이용료   21.740
데이타 통화료        22.405
데이타 정보료          9.360
 
-우리집은 휴대전화를 3대 사용하고 모두 사용요금 한도를 20.000으로 맞쳐 놓았기에 요금도 내가 카드로 계산하기에, 실지로 집사람도 학교에서 수업 시간외에 필요 할 때만 사용하고,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학원 귀가 시간도 있고 하여 휴대폰을 사주기로 하여 지켜오고 있다. 아이는 공부를 염두에 두어 한달에 통화시간 60분, 문자 130건의 요금으로 집사람과 의논을 하여 개통을 해주었었다. 그간 잘 써오다가 친구 관계가 넓어지고 학원친구도 늘어나면서 문자 무제한에 대하여 요구를 하기에 집사람과 의논을 하였으나 수업시간에도 문자를 날리는 아이들이 많기에 망설이다가 이번 시험성적을 계기로 오르면 해 주겠다고 약속을 엄마와 했는데,,, 성적도 떨어지고,,,,
 
-수 일 을 고민 하다가 방학식을 마치고 학원에서 돌아오는 날 밤 아이들을 불렀다. 성적표를 가져오라하고 먼저 아빠에게 할말이 있으면 하라 했다. 먼저 얘기가 안나오기에 휴대폰 요금을 후불충전 했냐고 얘기 하니 고개를 떨군다. 마음을 다잡고 얘기를 했다. "지연이 너도 언니와 더블어 얘기를 듣는것은 너도 곧 6학년이니 휴대폰 문제로 같이 들으란 의미고, 성적 문제와 가족이기에 함께하는 것이다 얘기를 하고,,, 아빠가 화가 나는것은 아빠는 너희의 성적문제는 엄마가 관여하고 이야기를 하기에 반복되는 얘기는 하기 싫어 하지 않았고 너희에게 엄마에게 할수 없는 얘기는 아빠에게 꼭 얘기를 하라 했는데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얘기도 않하고 무책임한 지윤이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얘기와 성적은 아직은 중학생이고 기본이 있기에 지금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 올릴수 있지만 아빠와 엄마와의 '신용'은 지금부터 다시 쌓아 인정 받아야 하니 '명심'하라고 얘기 하니 눈물만 뚝뚝,,,, 아빠의 한달 용돈 명세서를 공개하고 마이너스 가 되면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 어떤 손해가 본인에게 오는지 이야기 했다, 후에 아빠가 주는 용돈을 다섯 달 중단하고 엄마가 하루하루 주는 용돈만으로 생활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바로 알기 위해 반성문을 써오라 하였다.
 
 
( 반성문 )
아빠께, 핸드폰 사용료 제 마음대로 초과한것, 아빠께 알리지도 않았던거,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알고만 있고 실천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거 같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계속 약속도 어기고, 휴대폰 요금도 말씀드리지 않고 제 멋대로 해 버려서 죄송해요. 아빠가 절 믿는 만큼 제가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우리집이 부자가 아니라는 것도, 아빠가 편찮으시다는 것도 다 아는데,,, 알면서도 아끼지 못하고 마구 돈을 낭비해서 죄송해요. 용돈을 없애는거, 휴대폰을 정지시키는거, 모두 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 만큼 제가 잘못한 것이 많으니까요. 이제 무슨 일이 있거나 하려 할땐 다 말씀드리고 할께요. 약속도 잘 지키려 노력하고 공부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아빠께서 힘들게 일하시면서 버시는 돈의 소중함을 알고, 아끼도록 노력할께요. 중학교 2학년이 되었는데도,,,, 몸만 자라고 마음이 자라지 않아서 아빠 엄마를 힘들게 해서 죄송해요. 2학기 때는 태도도 바르게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노력하고요, 덤벙거리는 것도 고치도록 노력 할께요. 다 철없는 제 잘못이에요. 노력해서 이런말 듣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기는' 너무나 쉽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은 진정한 내것으로 할수 없는 법. 아끼고 절제하는 가운데 자신을 바로 보고 삶에, 인생에 바른 모습으로 '직면'할 힘을 얻는다. 세상의 모든 일에서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의 아이들은 바르게 배워야 하는 시기라 느낀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품을 느끼지만 수 없이 살아야 하는 긴 인생의 시간에서 '절제와 계획'은 일생을 슬기롭게 살아갈 두바퀴와 같은 것..... 오늘의 아품을 피하기 위해 내일로 미룰 수는 없는 일. 부디 오늘의 '아빠의 단호한 아픈말'을 잊지말고 생활과 삶의 태도가 변화 하기를 아버지란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한다, 사랑하는 지윤, 지연아......
 
 
    
-AM07;09~08;50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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