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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쓸쓸함.


'쓸쓸함'에 - 한잔 술이 생각나지만,,,,
조회(422)
이미지..,love. | 2006/11/23 (목)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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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저마다 가슴에
바다를 가두고 사는 까닭을 안다
바람이 불면 파도로 일어서고
비가 내리면 맨살로 젓는 바다
때로 울고 때로 소리치며
때로 잠들고 때로 꿈꾸는 바다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하나씩 섬을 키우며
사는 까닭을 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눈이 내리는 섬
사랑하는 이를 위해
별빛을 닦아 창에 내걸고
안개와 어둠 속에서도
홀로 반짝이고
홀로 깨어 있는 섬
여기 와 보면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꿈의 둥지를 틀고
노래를 물어 나르는 새
새가 되어 어느 날 문득
잠들지 않는 섬에 이르러
풀꽃으로 날개를 접고
내리는 까닭을 안다.
 
 
  -이근배 시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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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사는 일이 대강은 비슷한 일의 반복으로 우리의 일생활이 이어지고,,, 그렇게 반복 되여지는 일들의 사이로 마음이 기쁘고, 슬프고에 따라 하루의 일과가 좋고 나쁨이 판명나니,,, 진정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덧없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어제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친구의 안좋은 소식에 하루종일 언짢아 마음이 뒤숭숭 하더니 일과에서도 개운치 않은 일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어떤 '격' 존재 함을 크게 생각치 않지만,,, 상가에서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기회에 따라 여기저기 붙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하여 주차장에 내려가니  어제 마신 술 냄새를 풍기며 횡설수설,,,, 심히 불쾌 하였다. 내년 3월, 회장선거가 다가오니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모양인데, 시장속에 배우지 못해도 정직하고 세상의 바른 이치로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돈이 조금 있다고 안하무인 격으로 '무식'하게 나오는 사람들은 역겹다.
 
-몸도 찌뿌등 하고,,, 친구의 말리는 소리를 귓등으로 무시하며 버스에서 내리니 어둠이 짙게 내렸다. 간만에 선술집에 들러 소주잔을 기울이니,,, 주위의 젊은이들의 큰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이제는 이런 선술집도 졸업을 해야 할듯,,,,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밝고 따스한 곳이 이제는 편하다. 20여 분만에 술 한병도 비우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니 길거리를 흩는 낙엽과 바람이 쓸쓸하다. 집에 들어서니 마눌님은 대학원에 보내는 리포트의 마무리에 정신이 없고,,, 간단히 저녘을 차려줘 먹는둥 마는둥,,, 나도 입맛이 없다. 거실의 쇼파에 누워서 뉴스를 보다가 잠이 든듯,,,, 으슬 으슬한 한기에 깨어보니 아이들이 학원에서 돌아왔다. 간식을 먹는 아이들의 어깨를 쓸어 주며 안방에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었다. ㅎㅎㅎ,,,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 가는지도 모르게,,,, 때로는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허지만 아이들은 쉬지 않고 자라니,,, 나도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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