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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새벽 비.


이른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는.....
조회(414)
이미지..,love. | 2007/07/19 (목)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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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하나를
머리위에 펼쳐들고
우산 받듯 두사람
보슬비를 맞는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다 물어 봐도
그 까짓 수건으론
비를 못 당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옷자락
바람에 날리더니
살과 옷이 다 젖어
빗방울이 흐른다
 
열의 열사람 만나
다 물어 봐도
서슴없이 사랑 때문이라고 들
다 말하지만
있으나 마나 한
수건 하나로 몰아치는 비바람
천둥을 비껴간다.
 
 
  -김준식 시 '보슬비'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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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억에 희미한 옛 시절에 1987년 10월경에 구입했던 듯한 한국 출판공사 간 "세계의 명시" 책이 큰딸아이 방의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책의 앞의 여백에 어떤 아프리카 무명시인의 시와 뒷면에 이제는 낯선 글씨로 하이네의 시 '여자'가 쓰여있다, 책 곰팡이로 조금, 얼룩이 지고,,,사이에 끼어있는 16절지 종이 위에도 김준식 씨의 보슬비 외에 여러 글들이 낙서 같이 적혀있다. 당시에 즐겨읽던 뽈. 에로렌스, R. 프로스트, W.B 예이츠, W. 웰벤의 글들이 앞뒤로 적혀있다. 그때에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글들을 옮겨 적어 놓았을까?!.... 세월은 무심하게도 흐르고 있다. 지금 읽어도 좋은 웰벤의 글,,, " 人間의 얼굴은 점점 아름다워져 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人間의 마음의 가치가 점점 높아져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人間의 얼굴이라는 것은 배후에 있는 마음에 의하여 形이 틀 잡혀 지는 것이다. 마음의 고상, 우아함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얼굴이 자연히 우아하게 된다. 야비한 마음을 가지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은 야비하게 되는 것이다. " '우아'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는 '우아하게 살고 싶었던 듯' ㅎㅎㅎ,,,,
 
-지금도 좋아하는 헤르만 헷세 선생의 글도 한귀절 적혀있네,,, " 사랑이야 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다. 세상을 통찰하여 설명하는 것은 사상가들이 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세상을 경멸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사랑할 뿐이다. 세계와 나와 그리고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경탄하고 존경하는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귀중한 일이다. "  1987년,,, 한창 바쁘게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 다니던 '돈키호테의 시절,,," 그 당시에 느끼고 바라던 '人間의 얼굴..." 난, 내가 원하는 책임질 수 있는 얼굴로 살고 있는 것일까?!?,,,비는 오락가락 내리고,,, 한끼의 식사를 하면서 창밖으로 내리는 빗방울이 다시 굵어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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