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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이곳에 쉴 수 있을까?


"ICH REPOSE" - 이곳에서 쉴수 있을까?!,,,,
조회(348)
이미지..,love. | 2007/07/18 (수)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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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 년 전에 살았던 이 어처구니 없는 남자를 생각하면, 이
제는 미술관이 된 (발자크의 집)을 지키며 대낮에도 졸고 있
던 아줌마와, 매표소로 변한 부엌에서 수도꼬지를 틀어 물을
마시던 젊은 오후, 여러번 가필해 독창적인 걸레처럼 지저분
해진 원고지가 파시(Passy)의 골목길에 진열된 먹음직한 케
이크 위에 펼쳐진다. 발자크가 살아 있다면 입맛을 다셨을 예
술적인 디저트를 욕망 했으나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
다.
 
 석탄푸대나 다름없는 수도복 밑에 가위와 칼을 매달고 문
학요리에 전념하다, 몇년에 한번 발작처럼 가망 없는 연애에
매달려 목숨을 소진했던 가련한 사람, 연인에게 달려가며 삼
십 분마다 마부에게 팁을 주었다는 우스꽝스런 이야기, 그리
고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팔짱을 풀지 않았던 바위 같
은 자아가 로댕의 조각과 겹쳐진다.
 
 나 또한 그처럼 어리석었으니, 재능은 발자크에 못 미치나
어리석음에는 그에 못지 않았다, 다시 살아야겠다, 써야겠
다, 싸워야겠다.
 
 
  -최영미 시 '발자크의 집을 다녀와'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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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제헌절 하루를 함께 지내면서 느끼는 첫 소감은,,, 끼니 때가 빨리도 돌아 온다는 것이다. 다른것은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 쉽게 넘어 가겠는데, 밥 때 마다 식탁을 차림은,,, 진정 고민 되는 문제인 것이다. 혼자일 때는 대충 차려서 먹을텐데,, 큰딸님은 대충 차려서 먹자는 아빠의 말에 "그러면 나 쓰러져" 한다. 실로 대단한 공갈에 심약한 나는,,, 이것저것 찬을 차려서 대령을 하고 마눌님이 있을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의 상차림을 유지 해 준다. 다만, 아이들의 불만은 자신들의 식사량을 너무 많이 준다는 것인데,,, 여자아이들 이라도 적당량은 먹어야 한다는 내 주장에 PASS,,, 아직은 방학 전이라 괜찮지만,, 곧 방학을 하면 아이들 식사가 문제이긴 하다. 마눌님이 장독대에서 밑반찬을 10 여가지 사 놓았고, 순창에서 사온 짱아치도 3종류가 있으나 아침, 저녁으로 국이 없으니 무엇이 빠진 듯 허전하다. 총각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찌개나 국을 준비하면 되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자신이 없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주부아빠의 임무가 시작인데,,, 일을 하면서도 간단한 국거리나 찌개를 어떤것을 끓일까 생각해야 하니,,, ㅉㅓㅂ~~ 그야말로 홀애비가 따로 없다. 생각해 보면,, 마눌님은 학교생활과 주부와 엄마로서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한 흔적이 보인다, 국 없이는 밥을 잘 안먹는 나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듯 싶고,, 5시에 퇴근을 해서 맨날 집도 안치우고 뭐하나 했던 생각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밥을 해먹고, 반찬과 국거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치우는,,, 이 하찮게 생각하는 일들이 보기보다 시간을 요 하고 일거리가 많다. 식단의 변화도 주어야 하고,,, 끼니 때 마다 사 먹을 수도 없고,,, 노력과 머리를 요구한다. 어쨌든,, 마눌님의 잔소리가 없으니 좋기는 하지만,,, 구속과 책임이 너무 많은 불편한 자유 당~~~!!!    ^^;;;
 
 
 
(2)7/18, 수, 파리, 파란집 민박(25E) T01-4540-9023 H)06-1917-9596; 노틀르담 성당, 생트샤펠, 콩세르주르 퐁뇌프,
       생미셀, 팡테옹, 귁상부르궁전, 오르세미술관, 에펠탑, 샤이오궁, 개선문.
 
(3)7/19, 목, 파리, 同숙박, 루브르, 방돔광장, 콩코드광장, 몽마르트르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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