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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삶의 이쪽과 저쪽.









똑, 또. 르. 륵.....
한번을 울릴 때 마다
두손, 높고 깊게 합장하고
무릎 끓고 머리 깊게 숙이며
두손 넓게 펼쳐 절을 한다

똑, 또. 르. 륵.....
일만 팔백 배.
땀은 물로 흐르고 몸은 떨리고 아득한데,
사물은 맑고 밝다
누구신가?!
말도 없이 바라보며
눈물만 흘리시는 얼굴,
소리도 없이 물줄기
끊임 없다


똑, 또. 르. 륵.....
쌓이는 숫자만큼 
덜어내는 인연, 허나
더욱 더 다가오는 
얼굴!

똑, 또. 르. 륵.....
안타까움에 말없이
등을 차갑게
적신다.



  -홍수염 시 '인자(仁者)에게 길을 묻는다'모두






- 근자에 와서, 조금 더 생각케 되는 것이,, 아이의 '생활태도'에 대한 나의 교육방식이다. 대체로 잘 넘긴 큰아이와 다르게 작은 아이는 '끝임없는 도전'으로 나를 당혹케 해 왔는데,,, 나역시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이가 마음을 잡고 나름대로 삶의 방향을 잡아 가기를 원하였지만, 급기야 에는 '부모의 눈'을 속이는 일이 저질러 졌다. 물론 '그 일'이라고 해 봐야 그 또래의 일들에 비하면 '사소한 일' 이지만,, 그렇게 대놓고 앞에선 "YES" 하고 뒤에선 "NO" 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여지껏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솔선하며 가르쳐 온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자괴감의 상처는 큰 것이였다. 물론,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의 말을 더 따른다" 하는 큰딸의 위로의 말이 있었으나....

-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끝임없이 중용을 가르치고 자식은 어느정도 성숙 하기까지 끊임없이 '중용의 선'을 이탈하려 하는 관계인것 같다. 쳔륜이란 것은... 결국에는 끝임없는 인내 인것 같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부모는 자식들의 성숙을 위하여 애태워 하면서 끝임없이 자신의 '애'를 태워, 결국에는 그것이 존재했는지 조차 모르게 자식을 '아무런 마음없이' 바라볼수 있는게 부모가 아닐까?!...... 한때는 내가 가르치려 애썼고, 지금은 남의 손에 맡겼으며,, 지금은 한발짝 떨어져서 세상의 아품도 느끼라며 한눈과 한귀도 막는다. 세상에 태어나고 존재함은 스스로의 소명과 일을 찾아 가는것. 매순간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후회없는 사람이란 생각이다.

- 2박 3일, 법주사로 마눌님과 작은 아이가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108 배를 여러번 했다는데,,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춰 절을 하며, 또한 몇시간씩 면벽을 하며,,, 느끼고 본 것이 앞으로의 생활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은 선(善)을 향하고 밝음을 지향한다고 믿는다. 환하고 착하게 세상을 살아주기를.... 아버지로서 바라고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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