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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하는 것.


 




초경을 막 지난 딸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 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 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
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깥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걸이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 눈으로 술잔의 수위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폐인을 내 자신이
견딜수 있는가, 이리라



  -  황지우 시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모두

 


하루를 제법 바쁘게 살다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가질 때가 있는데, 이때의 주의점은 항상 긍정의 마인드로 되새김이 중요 하다는 것이다. 조금 사물이 명확하게 보이다 보니까, 산다는게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고, 결론적인 세부사항은 결국에는 '내 선택'이 결과를 좌우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시기는 그 사안의 중요성에 비례하고, 때론 결정하기 싫지만 결국에는 그 선택으로 한단계가 넘어가고 '새로운 단계'에서 내자신의 몸도 마음도 성장 할 수 있다. 'YES' 와 'NO' 로 이어지는 삶의 선택에서 어차피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 인생의 순간 순간이라면,, 조금 더 밝고, 환한 면을 강조하는 '악센트의 기술'은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 해 주는 건,, 바로 기적이란다."  생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태어나 사람으로 살면서 사람의 마음을 알고,그 마음을 얻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마는,, 하루의 한순간에도 수만가지 생각이 떠 오르는데, 하루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친근해서 더욱 어려운 관계가 있으니,, 가족이란 관계인데, 가족이라 항상 좋은 말만 해 줄수도 없고, 때로 현실을 깨우치는 '혹독한 말'도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것이 대화의 기술이다. 이상과 현실에서는 언제나 차이가 있고, 자신을 바로본다 하는 것은 아품이 따르니, 조언을 하거나 충고를 하는일은 시간을 두고 서로가 진짜 마음을 주었고, 진실한 마음을 보이려 할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 항상 좋은 일로 귀결 되는 것은 아니다. 4월에 있어온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의 처리 과정과 결과물 들을 되돌아 보면서, 아직은 미숙하고 진심으로 정성을 들이지 못함이 그러한 결과물로 나에게 돌아옴을 본다. 항상.. 그러하기엔 내가 많이 부족 하지만 진정 마음을 쏳았고 정성을 다 하였다면 그 결과에 만족하고 인정하자. 5월 부터는 계절의 밝고 따스함에 비례하여 내 생활도 더욱 밝기를 희망 해 본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지는 24시간 이라면 웃으며 긍정하는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