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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당신은 삶의 '에너지' 입니다!








아네스 자우이의 영화, 우아하게 적셔주는 코미디 '레인'을 보
면서 당신은 울었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에 나오는 최민식을 보면서도 당
신은 울었다


아네스 자우이, 아네스 자우이, 아주 이국적인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나는 뭔가 울컥하는 마음을 명치끝 저편으로 자꾸만
삼켰다


영화관 밖으로 나오자 울컥울컥 우기의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으므로 그대의 우산 속으로 파고들
었다


아네스 자우이, 아네스 자우이, 자욱이 물빛 안개가 깔리는 거
리를 지나 우리는 코케인으로 걸었다


코케인에서는 밥 딜런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칠월엔 당신의 우산이 되어드릴게요


(그럼 팔월엔, 구월엔 누구의 우산이 될 건데?)


나는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영원은 모든 순간 속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진지하게 우기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
고 처음으로 타인의 취향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타인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 박정대 시 '타인의 취향' 모두







왼쪽 순서대로

빅토리아, 사탕dk, 별희,
부름, 비가와, 초록여신
하늘에, 아름,당산나무, 쥬페,
 그리고,, 홍수염.



- 사람으로 상처받고 힘을 잃었을 때, 결국에는 사람으로 만이 다시 힘을 얻고 치유 받는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몸소 다시 깨우칩니다. 2010년의 '시사랑정모'는 여러가지 사유로 적당한 시일을 찾아 오다가 11월의 늦자락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자극받고, 도전 받아야 살아 움직이는 생물 인듯 싶습니다. 편하고 나태 해지면 삶의 긴장을 잃어서 무디어 지듯이,, 물론 매일같이 긴장하며 살 수는 없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 에는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하여 집중하고 결과를 인정하는 자세는 중요한 것이라 믿습니다.





내 주위에 현재의 '내모습'에 가감없이 '내마음'을 알아주고 그 마음에 따라서 닉네임을 불러주며 그사람을 그리고 편지를 전해주고 받을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 합니다. 우리는 항상 '좋은사람'을 만나려 노력만 해 왔지, 자신이 '그자신'이 되려고 하는 노력에 인색했다는 생각을 요즈음 하게 됩니다. 매년 일년을 바라보고 분기를 나누며 달마다 목표를 점검하고, 하루 하루의 일정을 정하고 실행하며 체크하고 지우고 고치며.... 그렇게 끊임없이 지치지 않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나자신'에게만 있다면,, 조금은, 아니,, 많이 허망할 일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삶의 시선과 마음의 여유에 따라서 그 행불의 농도가 스스로 조절 된다고 느낍니다. 






"시는 생활이다" 
라고 믿는 저로서는 여러 시사랑벗들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투과 해 가만히,, 바라 봅니다. 때로 두렵고 아프기만 해서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바로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시사랑에서 나누고 정모를 통해 확인하는 그 모습이 '우리의 얼굴' 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비싸게 지불되고 되돌릴수 없는 것은 '시간' 일 것입니다. 그 시간을 값있게 보내는것도, 값싸게 쓰는것도 내자신의 선택이라면 스스로에게 조금 더 "화이팅!'을 외칩니다.










나 '자신의 취향'만 고집하다가 '시사랑'을 통해 '타인의 취향'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순결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시사랑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때로 지치고 힘들때, 나 자신만이 홀로 남아 불을 켜고 시를 읽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온라인 상으로 '느끼던 사람'을 오프라인상으로 만나 '친근하고 따스하게' 느낄 수 있다니! 


살면서 좋은일도, 나쁜일도 있었다면,, 
'시사랑'을 통해서 '시'를 나누고 '시사랑정모'를 통해
'사람'을 만난 것은
내 삶의 가장 '좋은일'로
기록 될 겁니다.







 *댓글 덧붙임;  
 
JOOFE 10.12.01. 12:40
사람을 만난 것을 가장 좋은 일,로 기록해 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만나는 이가 몇 안되는데 그 중 한명이었던 당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좋은 추억이었고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사랑은 기브엔테이크입니다.
댓글과 답글에 인색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시사랑의 모든 회원들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홍수염 10.12.02. 08:38
눈이라도 다시 내릴듯이 하늘이 뿌옇네요. 때로는 세상사는 이야기와 상관없이,,하얗게 "펑펑~" 쏳아지는
함박눈을 하얗게 맞으며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 입니다. ^^
 
 
아름 10.12.01. 18:18
너무 좋은 모임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홍수염 10.12.02. 08:43
오래 같이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아름님의 재치가 돋보여서 즐거웠습니다.
아름님의 정모후기 기다리겠습니다. ^^
 
 
하늘에 10.12.01. 19:01
아끼는 책을 읽다가 덥어
두었던 곳을 다시 펼친 느낌이네요.
바쁜 삶의 틈바구니에서 다들 어렵게 짬을 내어
모였던 우리 였지요.
아주 단순한 인생의 순간들을 詩를 사랑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밀접한 느낌,천진한 마음으로
이따금 눈빛을 엮으며 웃음을 보내던 고맙고 정겹던 시간..^^*

우리들 모여
어제의 이야기하며 오늘을 나눈다.

조병화님의 <벗>중
 
홍수염 10.12.02. 08:48
아침마다 길을 나서며 '하늘'을 쳐다보면 더블어 '하늘에'가 떠올라 미소 지을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비가오면 '비가와'님의 푸근한 웃음이 떠오르고,,, 시사랑은 역시 '사람' 입니다, 그려.... ^^
 
 
기린33 10.12.02. 07:49
앗,, 사진에서,,초록여신님을 찾았네요^^반갑습니다^^
 
홍수염 10.12.02. 08:49
기린33님 반갑습니다. 내년 5월의 정모에는 참가하시지요. ^^
 
 
별희 10.12.02. 21:31
홍수염님의 깊이있는 만남의 가족이 된 것이 정말 기쁘네요^^ 저도 부족하지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고맙습니다^^
 
홍수염 10.12.04. 08:44
별희님의 평소의 모습에서 저도 자극받고 사는걸요, 삶의 여유란 자신이 찾아야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예쁜미소와 열정으로 세상을 지치지말고 사시길 기원 합니다. ^^
 
 
아름다운세상 10.12.03. 23:38
홍수염님^^ 글속에 따뜻함이가득베어있고요 글속에 시사랑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느낄수있었습니다..^^
시사랑의 축복이있기를......홍수염님께도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홍수염 10.12.04. 08:46
아름다운세상님이 아무 참가의 소리가 없어서 내심 섭섭 했었지요. 아이가 어려서 일거라고 생각했지만,,,
2011년 봄 정모에는 신랑과 함께 한번 보았으면 좋겠네요. 쥬페님이 '시사랑 1호 커플'이라고 매번 자랑하는데,,, ^^
 
JOOFE 10.12.04. 09:20
홍수염님이 삐지면 무서워염.ㅋㅋㅋ
 
아름다운세상 10.12.07. 22:33
감사합니다^^홍수염님^^
/주페님^^안녕하세요^^
 
 
초록여신 10.12.04. 19:11
모든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이 희망'이지요... 내가 만났던 모든 분들은 따뜻했었지요. 우리의 인연이 길게 길~~게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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