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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눈이오고, 바람불고 비가 내려도.., 오늘.


 

 

 

 

일주문 지나 천은사* 가는 길

늙은 느티나무들이 몸을 뒤틀고 있다

수령 이백오십년이라 적힌 입간판을 지나며

한 자리 그렇게 오래 서있으면 무슨 재주 있어

안 뒤틀릴까 싶다

그 앞에서 일행과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서는데

속내 다 드러나도록 뚫린 밑동이 안으로

해쓱한 늦가을 볕들이 졸음처럼 스르르 몰려든다

저것의 생은 얼마나 지루할까 싶어

구멍 안에 머릴 들이밀고

긴 소리 한 번 내질러 보는데

까딱없이 서서 소통의 기미 없다

침묵, 그것은 내 가벼움에 대한 단단한 대답이지 싶어

산문 밖에 쌓아두고 온 부질없는 것들

다 비워낼 구멍 하나 내 가슴에도 뚫렸으면 싶다

 

미련한 건 인간이지

그가 산 세월이 몇 갑잔데

한 갑자도 못 산 인간 하나 객쩍은 짓에 꿈쩍이나 할까

쳐다보니 아득하다


  - 김명기 시 '수령이 이백오십년된 느티나무' 모두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의 천은사 

 



 

   - 왠지 오래된 듯한 풍의 그림이 편안한 요즘,,,,




요즈음 여러가지 잡다한 프로젝트로 바쁘기도 하지만,, 더블어 복용하는 결핵약으로 말미암아 다소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인의 말과 같이 다 때려치우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아야 하는 몸인 것인지,,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미련을 다 버리지 못하고 이곳저곳 기웃대며 일들을 처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겪여야 하는 고충이 어찌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지만,, 원인을 생각해 보면 모두가 나로부터 말미암았다는 생각에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고통은 그 나름대로의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항거할 수 없다면 감수하며 이겨내고 그 고통으로 부터 배울수 있는것은 뼈저리게 배워야 한다는 것이 요즘의 내 생각 입니다. 작년 연말부터 연초인 지금까지,, 심해진 오심과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체중도 10 여 kg이 더 빠진것 같네요. 오래간만에 방문한 처가집의 장인, 장모님도 많이 여윈 내 모습에 놀란듯도 싶으니,,, 어려워도 식사에 더욱 신경써야 하겠지요.

새해들어 1월의 어느날,, 이곳으로 옮겨놓은 엠파스시절의 글들에서 그림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네이트'에서 옮기지 않은 블러거들의 공유자료를 가지고 있다가 모두 삭제한 것이였습니다. 벗들의 말을 들어보니,, 동의하지 않은 친구들의 댓글도 모두 사라졌다니,, 이제 '엠파스'는 정말로 과거의 기억속에만 남아있는듯 십습니다. 그래도 가끔 만나고 소식을 전해오는 쥬페님, 休님, 하하물꼬기님, Marie님, oz님, 쥬얼리님, 꼬끼오 ly님, 참깨군님 .... 모두 반갑고 정겨운 얼굴들 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소식을 알수 없는 사라진 벗님들도 함께 말입니다. 세상의 그 무수한 인연속에 연이 닿았다면,, 모두가 잘되고 건강한 삶이길 기원 합니다. 저의 전반도 신년계획의 절반은 6월말까지 폐결핵을 이겨내고 체력을 어느정도 회복하는데 맞춰 있습니다.  7월 부터는 일도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체력이 문제이긴 하네요. 더욱 더 운동에 신경써야 하겠지요.


사랑하는 친구여러분,, 춥고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한겨우내 움추리고 힘들었던 몸을 일으켜 조금 더 빠르게 걸어가 보아야 겠습니다. 벗들이 있어 항상 열심히 살고저 노력합니다. 지난 겨울은 힘들고 너무 추웠지만,, 계절은 쉼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끝이없이 자신이 써 나가야 하는 것이라면 불평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하루하루를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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