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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Quo Vadis... ?!

 






1

오늘 외로워하면

내일 씹을 괴로움 안 남고

내일 마실 그리움이 안 남는다

오늘은 집에 돌아가자 세 편의 映畵영화를 보고

두 명의 주인공이 살해되는 꼴을 보았으니

운좋게 살아남은 그 녀석을 너라 생각하고

집에 돌아가자, 살아있으니

수줍어 말고 되돌아 취하지 말고 돌아가자

돌아가 싱싱한 떡잎으로 자라나서

훨훨 날아올라 충격도, 마약도 없이

꿈속에서 한 편 映畵영화가 되어 펼쳐지자

 

2

내가 떠나기 전에 길은 제 길을 밟고

사라져버리고, 길은 마른 오징어처럼

퍼져 있고 돌이켜 술을 마시면

먼저 취해 길바닥에 드러눕는 愛人애인,

나는 퀭한 地下道지하도에서 뜬눈을 세우다가

헛소리하며 찾아오는 東方博士동방박사들은

죽일까봐 겁이 난다

 

이제 집이 없는 사람은 天國천국에 셋방을 얻어야 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아직 慾情욕정에 떠는 늙은 자궁으로 돌아가야 하고

忿怒분노에 떠는 손에 닿으면 문둥이와 앉은뱅이까지 낫는단다,

主(주)여

 

  - 이성복 시 '출애급(出埃及)' 모두





-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눈이 녹아내리지 못하고 곳곳이 미끄럽더니 그제,  제법 비가 오시더니 눈이 많이 녹아 사라졌다. 연초부터 마음의 안정이 잘 안되고 여러모로 꼬이는 일들이 많아 가슴이 답답하다. 근래에 만나는 사람들이 새해들어 나름들 계획이 큰 사람들 이여서인지 스케일도 사업성도 원대한데,, 문제는 모두들 '성격이 급하다' 하는데 있다. 일을 하는데 있어 시기는 중요하고 일을 처리하는 순서도 중요한 것인데 요즘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파트너쉽'이 아쉽다 하는 것이다. 공통된 프로젝트로 한가지 일을 이루어 나가려면 서로가 균등한 시각으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나누어 각자의 분량대로 일을 해 나가면 되는데, 자신의 타이틀이나 메이커를 너무 의식하여 자신의 일과는 무관한 선까지 터치를 하거나 침범하여 앞에선 웃으며 일하고 뒤에서는 욕하는 낯뜨거운 사태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프로는 계약서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현실에선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다. 인력이 넘치다 보니 덤핑이 관습처럼 따라 붙는다. 세상의 모든일이 영업 없이는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의 모든 일에서 "진정한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하는 말이 피부로 와 닿는다.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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