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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 사랑, 나무, 비, 구름, 하늘, 딸, 바다.....
조회(585)
이미지..,love. | 2007/09/23 (일)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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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줄줄이 달린 선을 뽑는다
 
뭣보다 먼저 핸드폰을 던져두고
 
시계도 풀어놓고
 
승용차 따윈 물론 세워둔다
 
태양에 꽂은 전선(電線)만 남겨두고
 
배낭하나로 집을 나선다
 
훌훌 씨방 떠난 풀씨처럼
 
이제 어디에 닿을지 모른다
 
줄을 벗어났으니
 
광막한 공간이 나를 품어 줄 것이다.
 
 
  -조향미 시 '탈선(脫線)'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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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은 자신이 좋아하는 10개의 단어로 '세계, 고뇌, 대지, 어머니, 사람들, 사막, 명예, 가난의 고통, 여름, 바다'를 꼽았다. 고뇌나 가난의 고통을 집어 넣은 것은,, 무감각하고 습관적인 무의미한 삶 보다는 잠자는 의식을 일깨워주는 치열한 고통과 고뇌가 있는것이 났다는 까뮈다운 의식의 발현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홍수염이가 좋아하는 단어를 10개를 꼽으라 하면,, 사랑, 나무, 비, 구름, 하늘, 딸, 바다, 아기, 눈물, 음악, 을 꼽겠다. 이 모든것은 내 생활에서 밀접하게 관련된 단어들.... 어제는 하루종일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었다. 여기 저기에서 멀리있는 고향으로 떠나는 가족의 모습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언제나 웃음과 사렁의 미소로 반겨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먼길을 출발하여 피로를 뒤로한 채 떠날 수 있다. 까뮈의 '이방인'영역본 서문에서 "어머니(부모님)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이 사회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위험성이 있다"라고 쓰고 있다.
 
-이 대목을 다시 읽으며 문득 돌아가시기 전에 익산의 누이댁에 요양하시던 아버님이 생각난다. 명절때면 시댁에 가는 누이와 교대하기위해 명절때마다 내가 익산으로 내려가 아버님 수발을 들고는 했는데,,, 아버님이 새벽에 돌아가시고 밤길을 달려 원광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면서,, 아버지의 조문객을 맞으면서,, 아버지의 마지막 영정을 보면서,,, 왜 나는 눈물이 하나도 나지를 않았는지,,, 오열하는 누이들 동생 옆에서 왜 나는 그냥,,, 멍 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는지,,, 세월이 흘러 가끔 임실의 아버님 묘소에 가서야 눈물이 흐른다. 사람이 나이를 먹음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부터 라는데,,, 하늘은 높고 푸르며 바람이 분다. 사회의 대다수가 따르는 기준에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말씀 하셨던 아버님.. 때로는 그런 모습이 이 사회에서는 '이방인'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아셨을까?!,,, 해마다 명절이 오고, 기일이 되면 세상에 법 없이도 사람이 좋으셨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그런 모습이 싫었지만,, 어느덧 똑같이 닮아가는 내모습에 바보같이 웃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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