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리깐데

길따라 2.


길따라/2 - 우리를 살아내게 하는 '그리움....' 여행
조회(287)
이미지..,love. | 2008/08/26 (화) 10:18
추천 | 스크랩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이는 하트 모양의 산 폭포,, 멀리 물 줄기가 보인다.
 
 
 
 
羊이 큰 것을 美라 하지만
저는 새가 너무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겠습니다
 
철원 들판을 건너는 기러기 떼는
끝도 없이 밀려오는 잔물결 같고
그 물결 거슬러 떠가는 나룻배들 같습니다
바위 끝에 하염없이 앉아 있으면
삐걱삐걱, 낡은 노를 젖는 날개 소리 들립니다
어찌들어보면 퍼걱퍼걱, 무언가
헛것을 퍼내는 삽질 소리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퍼내도
내 몸속의 찬 강물 줄어들지 않습니다
흘려보내도 흘려보내도 다시 밀려오는
저 아스라한 새들은
작은 밥상에 놓인 너무 많은 젓가락들 같고
삐걱삐걱 노 젓는 날개 소리는
한 접시 위에서 젓가락들이 맞부비는 소리 같습니다
그 서러운 젓가락들이
한쪽 모서리가 부서진 밥상을 끌고
오늘 저녁 어느 하늘을 지나고 있는지
 
새가 너무나 많은 것을 슬픔이라 부르고 나니
새들은 자꾸 날아와 저믄 하늘을 가득 채워 버렸습니다
이제 노 젓는 소리 들리지 않습니다.
 
 
 
  -나희덕 시 '기러기 떼'모두
 
 
----------------------------------------------------------------------------------------------------------------
  -하루밤을 유한 덕풍계곡의 산장, 주인장 아저씨의 느긋함과 아주머니의 재빠른 손놀림이 잘 어우러진,,,
 
 
 
-주부 두분과 아가씨 한분인 여성팀들은 12시를 넘기자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고,, 2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남성팀들은 새벽 2시까지 갖가지 이야기들이 이어졌는데,,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도 많아 유익했다. 방이 좁아 걱정을 했는데 텐트를 하나 쳐서 둘이 떨어져 나가고 방에서 5명이 자야 하는데 나란히 누으니 군대에서나 자던 칼잠을 자야했다. 피곤함에 불평도 잊고 잠시 잠이 드니,, 뒤척이는 사람에, 코고는 사람,, 결국에는 잠자리에 예민한 내가 일찍 깨어 났는데,, 8/24일 일요일,시간은 새벽 4시. 그래도, 여명이 환하게 밝아 산골짝 인데도 창밖이 환하다. 20대인 막내가 칼잠에 지친듯 발밑에 이블을 끌고 배게도 없이 잠이 들어 있고,, 창문을 열어 탁한 공기를 순환 시키고,, 막내에게 배게를 머리에 받쳐주고 나와 계곡을 한바퀴 돌은 후, 산장의 벤치에 앉으니 인상이 푸근한 주인 아주머니는 손님들 아침식사 준비에 손길이 바쁘다.   
 
  

  -만개한 벌판의 들꽃들....
 
 
-뒤이어 일어난 코덱이 어제 씻지 못한 설겆이를 마치고 라면에 자신있는 내가 아침 해장라면을 끓였다. 신라면 5개에 너구리 얼큰한 맛 5개,, 뒤이어 코펠에 밥도 하고,, 찬은 김치에 김이 전부 였지만,, 모두 식성도 좋아 남기는 법이 없다. 커피를 끓여서 모두들 한잔씩 손에 드니,, 부족한 것이 없는 완벽한 아침식사이다. 설겆이를 마치고 짐들을 정리하고 덕풍계곡을 따라 용소로 올라 간다고 하는데,, 몸 컨디션도 안좋고 워터슈즈도 준비가 안되어 나는 중간까지만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다가 여러사람들에게 짐이 되면 그 또한 대략난감 하므로,, 내 스스로 몸의 상태로 결정을 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지만,, 계속해서 내린 비로 계곡의 물이 불어 물살도 세고, 물도 깊어져 있었다. 계곡 트레킹을 하는데에는 워터슈즈가 필수적인,, 이곳에서 1.7km 올라가면 제1 용소, 2km 더 올라가면 제2 용소, 4km남짓 더 올라가면 제 3용소가 있다는데 회원들은 2용소까지 오를 계획이라 한다. 모두들 구명조끼에 수영복에 준비를 잘 갖춘 사람도 있고,, 물이 다소 차가운데도 수영복을 받쳐입고 물놀이에 신이 난 사람도,,,,
 
 


   -비가 계속해 내렸는 데에도 물은 맑고 깨끗 하였다. 근데 저 발은 언제 찍힌거야?!,,,  ^^;;;
 
 


  -굽이 굽이,,, 사이 산길보다는 물길이 더 많은,,
 
 


  -수심이 깊어 보이는 곳도 많았다.
 
 


 
 
 
-더이상 올라갈수 없는 곳에서 등산화를 벗고 물에 발을 담그고 회원들이 계곡을 오르는 모습을 보다가 새벽에 산책을 나가서 보아두었던 곳으로 기웃기웃,,, 이곳은 얼핏 보면 절터 같기도 하고 개인산장 같기도 한,, 돌들이 많아서 인지 산장의 길을 낸 곳에는 이처럼 수없이 많은 돌탑을 쌓아 놓았다.
 
 


  -계곡의 수로를 따라 송림과 크고 작은 바위들로 길을 조성해 놓았는데,, 많은 수고와 노력의 흔적들이 보였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1시를 넘어 서는데,, 회원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모두들 도착하면 시장할 텐데,, 하는 생각에 가지고 간 돈을 헤아려보니 가볍게 한턱 쏠 만큼은 된다. 내일이 생일이니 축하하는 의미로 스스로 주머니를 털었다. 예상보다 많이 늦은 2시 30분을 넘겨서야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는데 '별빛속에'가 무리를 하여 남편인 '알덴바란'과 'Happy4U' 가 뒤에 남았는데 1시간은 더 걸린다 한다. 가볍게 씻고 칡가루를 넣은 빈대떡에 도토리묵, 그리고 동동주를 한잔씩 돌렸다. 그리고 생일 임을 알리자 많은 축하의 인사들... 모두들 짐을 차에 싣고 준비를 마치자 멀리서 세분이 모습을 보인다. 간단히 빈대떡으로 요기만 시키고 점심(?)은 내려가다 먹기로 했다. 조난자로 예상보다 늦은 출발에,, 국도는 빨리 빠져 나왔는데,, 고속도로에 오니 정체의 길고 긴 시작이다. 여주 휴계소는 대만원을 이루어 들르지도 못하고 이천 휴계소에 들르니 화장실도 식당도,, 모두들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매점에서 간단하게 빵과 우유를 사서 끼니를 때우고 차고지인 선릉에 도착하니 pm10;23분, 모두들 지쳤다.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하니 기쁜 마음으로 손을 흔들며 다음 여행을 기약한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 ^^*
 
 
 
 
 
 
 
 



'알리깐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어사 1.  (0) 2009.07.31
23년 만의 재 방문 - 소매몰도.  (0) 2009.07.31
길따라  (0) 2009.07.29
9. 개심사 - 서산.  (0) 2009.07.24
외도(外島) 여행 - 엠파스 시절.  (0) 200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