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그리운 '밥상 공동체'


'식구' - '그리운' 밥상 공동체
조회(419)
이미지..,love. | 2005/11/24 (목) 09:11
추천 | 스크랩





학생들은 돌을 던지고 무장경찰은 최류탄을 쏘아대고
옥신각신 밀리다가 관악에서도 안암동에서도 신촌에서도 광주에서도
수백 명 학생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피묻은 작업복으로 밤늦게 술취해 돌아온 너를 보고 애비는
말 못하고 문간에 서서 눈시울만 뜨겁구나
반갑고 서럽구나
평생을 발붙이고 살아온 터전에서 아들아 너를 보고 편하게 살라 하면
도독놈이 되라는 말이 되고
너더러 정직하게 살라하면
애비같이 구차하게 살라는 말이 되는
이땅의 논리가 무서워서 애비는 입을 다물었다마는
이렇다 하게 사는 애비 친구들도
평생을 살 붙이고 살아온 늙은 네 에미까지도
이젠 이 애비의 무능한 경제를 대놓고 비웃을 줄 알고 더 이상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구나
그렇다 아들아, 실패한 애비로서 다 늙어 여기저기 공사판을 기웃대며
자식새끼들 벌어 먹이느라 눈치보는
이 땅의 가난한 백성으로서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
아들아, 행여 가난에 주눅들지 말고
미운 놈 미워할 줄 알고 부디 네 불행을 운명으로 알지마라
가난하고 떳떳하게 사는 이웃과 네가 한몸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
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
아직도 돌을 들고
피흘리는 내 아들아
 
 -정희성시 '아버님 말씀'전문
 
-----------------------------------------------------------------------------------------
 


 
 
-식구;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  일찍 잠에서 깨어 간단히 식사를 마치니 am05;55 분. 왠지 모를 마음에 TV를 켜니 쌀 비준안이 통과 됐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분신소식,, 왠지 모르게 치미는 감정에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 한 벗과 민도와 국민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몇일전 시사만화에 신 팔불출로 1.APEC에 못간 장관  2.CEO 서밋에 못낀 기업인 3.도청대상 18.000 명에 못낀 명사를 꼽았다.  국민은 과연 무엇인가???,,,
 
-현실의 파고 앞에서 우리는 어떤삶을 살아야 옳은 것일까?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울때 어찌해야 바른 행동이라 말할수 있을까? 세상사의 모든일에 쉽게 분노하지 않고, 물흐르듯이 맺힘없이 살고자 하는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것 없고 소박한 꿈에대한 신뢰를 모두 공유하기를 원함인데,, 왠지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자식 앞에서 할말을 참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
 
-아침 출근 길의 가로수에 잎들이 모두 졌다. 나무는 일년의 일과를 마무리 하고 긴 침묵과 인내의 동면에 들어간다. 새 봄에 새 잎을 피우기 위해,, 아이들이 커갈수록 돈을 벌기위해 일을 벌일수록 식구들과 지내는 시간은  줄어든다. 미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라는 말로 위안을 얻을수는 없다. 25년전 모모라는 꼬마 아가씨가 얘기했듯 내 자신 시간에 쫒기고 있는듯,,  내 마음이 외친다,, 회색 신사를 조심 해야해!,,,
 
   
수정 | 삭제     인쇄 |메일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눈을 감고 사는 세상.  (0) 2009.05.09
크로키....  (0) 2009.05.07
세상의 '중심'  (0) 2009.05.07
동전의 앞면과 뒷면.  (0) 2009.05.07
인생의 '번지점프'를 하라!  (0) 20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