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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그리운 깊은 하늘,, 별 헤는 밤.



                                            - 불빛이 따스한 이유는 그곳에 사람이 살기 때문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
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내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워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윤동주 시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모두





- 나는 계절을 앞서서 살아가나보다. 한여름에는 '木馬와 淑女'가 입속을 빙빙 맴돌더니 얼마전 부터는 윤동주의 시들과 김소월의 '초혼'이 하루종일 빙빙 머리를 입가을 맴돌았다. 해마다 가을이면 계절을 앓는데,, 매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여행이나 출사라도 가주면 괜찮았는데,, 올해는 불경기에 병까지 겹쳐서 하나도 치수, 둘도 치수,,, 오르고 내리는 그놈의 치수가 사람을 잡는다. 크로아틴 1.99 수치가 2.2에서 떨어졌다. 주치의 선생 왈 " 1.6에서 시작해서, 1.8 1.9 2.0,, 2,2 까지 올라가서 2주만에 떨어진 것을 보면 생활에서 문제가 있다" 하는 것인데,,, 전번과 비교해서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금 줄이고,, 검사 기간까지 육류섭취를 안한것 뿐인데.... 육류섭취는 늘려야 한다며 잘 생각해 보면 원인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데.... 알 수가 없다. 어쨌든 10년이 넘게 복용하고 부작용도, 단가도 많이 나가는 '면역억제재'를 다시 복용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 병원을 나서서 대방역에 도착하니 참새가 방아간을 들르듯이 커피집에서 '카페오레'를 한잔 사서들고 역사로 들어선다. 역 주변도 잘 찾으면 '근사한 풍경'을 담을 수 있다. 가방속에 잠들어있는 '꽃순이'를 워밍업 하듯이 깨워 서너장 찍어주고 복귀한다. 이로써 준비기간이 끝나고 계획의 실천이 남았는데,, 등산이나 출사 월 2회, 월 3회 체력훈련,,,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은 커피한잔을 마셔도 그 농도가 진하면 밤새 뒤척이게 되는데, 엷은 커피는 안 마시니 만 못하다. 하늘은 높고 맑으며 바람은 선들선들,, 떠나지 못한 여름휴가 계획을 제대로 짜 볼까나?! 3박 4일로 '지리산 올레길'도 괜찮을 듯 싶고,, 10월 초로 미루어 두었던 나만의 '휴가계획'을 정리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