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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수염

그대가 그리워 이름을 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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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기적 아녀


  - 황지우 시 '발작' 모두







-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는 아픈 풍경들이 매일같이 신문으로, 방송보도로 일본에서 귀국한 사람들의 증언에서 아프고, 생생하게 전해온다. 한동안,,, 그 소식을 보고 들으며 이상하게도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흘렀다.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반복해서 오른쪽눈만 딱아낸 것이 갑자기 기억이 났다. 눈을 너무 혹사해서 인가?!... 하고 생각 했지만 이리저리 힘들고 슬펐던 일들을 누르고만 살아서인듯 하여 '시사실'의 문을 잠그고 '눈물의 샘'을 자극하는 아주 슬픈영화를 한편 다시 보았다. 옛기억을 더듬으면서 나름대로 시원하게 울고나니 양쪽 눈에서 제대로 눈물이 흐른다. 무슨 코메디 같은 짓인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확실히 '알수없는 증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때로 당황스럽다. 하지만 거부감을 갖지는 않으리라, 물처럼 자유롭게 흐르게 하자! 

다르게 생각하면,, 매년 반복되는 '봄앓이'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지도,,, 그 증세가 매년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몇년간 봄마다 여행을 떠났던 탓인지 올해는 3월이 되니 온몸이 다 아프다, 어서 떠나 달라고 몸살을 해 댄다. 하지만,, 올해 봄은 너무 여건이 어렵네,,, 이것저것 꼬이는 일에 국내외적으로 우환이 겹쳐서 몸도, 마음도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듯 하다. 빨리 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외치게 된다. 보름 가까이 감기가 들락말락 하고 있는데,, 운동을 적절히 조절하며 그래도 작년 겨울과 올해 봄, 감기한번 걸리지 않고 무사히 넘기는듯 싶다. 약을 더해서 먹는일은 더 이상은 사양하고 싶다.  

오늘은 '한친구'가 많이도 생각났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친구'의 평소의 모습이 보여서 '그리워'졌다고 할까?!... 모두들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고 사업과 가정문제로 슬럼프인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 밥한끼, 술한잔 따라 주지도 못하는구나. 전화도, 문자도 대답이 없고,, 소식을 전해 듣는다. 올 봄에는 여행을 떠나는 대신에 친구의 반가운 소식을 기다려야 겠다. 언젠가 함께 떠난 여행에서 아침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갈매기때 에서 벗어난 '외로움'을 사진에 담았었지. 언제 그런 시간이 다시올까?! 시간이 허락 한다면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을 꽃보고 환하게 웃으며 정겹게 걷고 싶구나. 사는게,,, 마음같이 자유롭지 못하구나, 그래도 내일이 있으므로 언젠가 함께 친구가 걷고 싶어하던 제주의 길을 함께하고 싶구나. 그리운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