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이런 사람

어둠의 저쪽.


창가에 앉아 밝아오는 어둠의 저쪽을 응시 할 때,,,, 여행
조회(481)
이미지..,love. | 2008/03/01 (토) 16:11
추천 | 스크랩

 
 
 
 
몇 마장인지 알지 못할
장맛비가 연일연일 내리고 있다
창이 좁아서인지
세상이 위태하리만치 어두워 진다
어둡고 긴, 무슨 포식의,
동물 창자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듯.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긴 너무 어두워요, 말 좀 해봐요."
 
"말하면 뭘 하니? 넌 날 볼 수가 없잖아."
 
"그래도 괜찮아요, 말 하면 밝아질 테니까요."
 
 
세상엔 벽이 되려는 창과 싸우는 사람과
창이 되려는 벽과 싸우는 사람,
그렇게 두 진영의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자택인 듯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나, 나, 나라는 나가비는
영구 임대주택인 듯이 생(生)을 대하며
조만간 흘러가 버리고 말 것 같다,
너무 쉽게 흘러가 주는 것은 아닐까?
 
가끔씩은 조명이 너무 어둡다고
투덜대기나 하면서.....
위조여권 같은 말을 따라서
출렁출렁.....  .....글썽글썽......
 
 
 
  -김승희 시 '떠도는 환유.1'모두
 
 
--------------------------------------------------------------------------------------------------------------
 
 
 
-아직은 짙은 어둠의 저편을 바라본다. am03;25,, 아직은 어둠이 짙은데 깨어진 잠은 다시 잠들지 못하고 창밖으로 뿌옇게 보이는 산야를 바라본다. 얼마전에 내린 눈이 채 다 녹지를 않아서 곳곳에 햐얗게 잔설이 보인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두어대,, 텅 비어 있다. 주말이면 모두가 집으로 가서 텅텅비는 이곳을 등대 처럼 창가에 불을 밝히고 어둠의 저쪽을 응시한다. 며칠째 계속되는 불면은,, 나를 그로기로 몰고 간다. 눈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기도 하고,, 어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하여 오후에 사람이 붐비는 마트에 갔는데, 눈이 시린듯이 아파서 조명이 많은 곳에 들어와서 그런가 싶었는데,, 다시 예전의 안구건조증이 도진 듯,,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눈을 씻어내고,, 잠을 좀 자야지, 잠을 자야지,, 하고 최면을 걸어도 잠은 오지 않는다.
 
-술을 한잔 먹어볼까?!?,, 팩으로 된 전통주를 거의 한팩을 다 마셨는데 다소 몽롱하게 취해 오는데 의식은 더욱 더 또렷 해지니 문제는 문제인데,,,, 주치의에게 수면제를 조치 받아야 할까? 아니야 약을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데,, 의사가 줄리도 없지. 다시 또 자리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비 라도 내려 주었으면,, 대기가 너무 건조하니 눈이 더욱 아프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가 창 밖은 어느덧 하얗게 밝아졌다. 나른하게 늘어지는 몸은 잠을 원하는데,, 나는 잠들지 못하고,, 피로를 쌓고 산다. 따스한 물에 몸이라도 담그면 나아질까?!?,, 귀차니즘에 빠진 나는 차를 타고 목욕탕으로 나가는 것도 시쿤둥 하다. 만사가 휴무다. 창밖으로는 봄소식이 들린다는데,, 어느 곳에서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는데,, 내 마음에는 곰 한마리가 숙면을 하듯 만사가 귀찮아 지고 있다. 이렇게 누워서 천정을 올려다 보니,, 많은 얼굴들이 떠 올랐다가, 사라진다.
 
-친구와 2주전에 토요일에 연락을 해서 정말, 오래간만에 술 한잔 하자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술고래인 그 친구를 만나면 내 몸 생각은 안하고 대취 할 것이 뻔하므로,, 내가 너무 계산적이 되었나? 아니다, 나도 살아야 하므로, 살아가야 하므로,, 고장난 내 몸이라도 추슬러야 함이다. 어느 덧 pm,16;04분,, 다시 어둠이 내려 앉고 있다. 아아, 나는 어둠이, 밤이 무섭다.

'나는 이런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쳐가는 생각들...  (0) 2009.07.25
모든.. 가식 앞에서.  (0) 2009.07.25
행복한가?!  (0) 2009.07.25
차 한잔.  (0) 2009.07.25
비와 함께 오시는 진눈깨비.  (0)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