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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밝고 따스하게,,, 사람아, 사랑아. 십 년을 같이 지내다 보면 속마음도 닮는 것일까 앞만 보고 달려온 길 잠시 멈춰 돌아보라고 오른쪽 백미러가 떨어지더만 이쯤에서 내리라며 더 가버리면 내릴 수 없을 거라며 운전석 문고리 뚝 하고 떨어진다 삶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한쪽 타이어에 펑크가 나더니 오늘은 핸들 붙잡아도 비보호 좌회전 방향으로 자꾸만 쏠린다 ㅡ바른 길 저만치 두고 자꾸만 한쪽으로 쏠린다 고장난 마음을 눈치챈 것일까 마주 오는 차선에서 힐끗힐끗 눈길을 준다 위험수위 앞에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브레이크를 밟으며 여기까지 왔던가 밟아도 밟아도 가슴 한가운데 사랑한 만큼의 스피드 마크를 그리며 차는 미끄러진다 한번 내려진 유리창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게 이다지도 버거울까 몇 번을 멈춰서면서 올라오다 결국 손톱만큼의 틈을 남긴다 그 틈새에.. 더보기
어린 꽃.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 조회(374) 이미지..,love. | 2006/12/28 (목) 12:45 추천(1) | 스크랩(1) -푸른 빛이 도는 개망초 꽃,,, 들꽃은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서럽다.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 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