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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어린 꽃.


바람에 흔들리며 피는 '꽃'
조회(374)
이미지..,love. | 2006/12/28 (목)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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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빛이 도는 개망초 꽃,,,   들꽃은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서럽다.
 
 
죽은 아기를 업고
전철을 타고 들에 나가
불을 놓았다
 
한 마리 들짐승이 되어 갈 곳 없이
논둑마다 쏘다니며
마른 풀을 뜯어 모아
 
죽은 아기 위에
불을 놓았다
 
겨울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붉은 산에 해는 걸려
넘어가지 않고
 
멀리서 동네 아이들이
미친년이라고 떠들어 대었다
 
사람들은 왜
무시래기국 같은 아버지에게
총을 쏘았을까
 
혁명이란 강이나 풀,
봄눈 내리는 들판 같은 것이었을까
 
죽은 아기위에 타오르는
마른 풀을 바라보며
 
내 가랭이처럼 벗고 드러누운
들길을 걸었다
 
전철이 지나간 자리에
피다 만 개망초꽃.
 
 
  -정호승 시 '개망초꽃'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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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사람에게 견딜수 있는 양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누군가 위안으로 말을 했지만,,,, 오늘처럼 날씨가 추워진날, 출,퇴근시 마다 노숙자들이 누워있는 지하도를 지나치는 나로서는 가슴이 애리다. 어른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아이들마저 데리고 있어 이 추위에 새벽에 때묻은 이불사이로 눈만 내놓고,,, 때론, 초롱한 눈망울로 지나치는 나를 바라볼때는,,,,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다. 저 아이들이 자라서 무엇이 될까? 하고 생각하면,,,, 되 물림되는 저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얼마나 어렵고 고난한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져 옴을 느낀다. 내 어린시절에는 가난해도 꿈이 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작금의 여러 상황을 보면 공부도, 운동도, 기술이나 예술도,,,, 금전적인 뒷바침 없이는,,, 정말 "개천에서 용(龍) 났다"라는 말은 전설이 되어가는 듯 싶다. 자본주의가 팽배 해 질수록, 부의 분배를 위해서는 기부 문화가 발달 되어야 하는데,,, 우리시대 부터라도 여러 형태의 장학제도가 발전 되어야 함을 피부로 느낀다. 사람은 '희망'이나 어떤 '삶의 의욕'이 없이는 하루하루를 살기가 참으로 힘들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갈곳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으며, 만나야할 사람이 있으며, 삶의 한 축으로 내가 움직일 수 있다는 건, 기쁨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아이들은 '보면서, 체득하고 배우는데,,,, 그 아이들에게 세상의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게 우리 어른들의 일 이라 느낀다. 2006년을 몇일 남기고 불어오는 칼바람에 어깨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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