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

’蘭 과 石‘ /박 두진 시인.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박 두진시 ‘하늘’모두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웃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꿔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박두진 시 ‘꽃’모두 산새도 날라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 더보기
거울 앞에 나. 오늘도 내 안에 간직한 거울을 닦는다. 먼지가 덮인 거울을 깨끗이 닦으며 잠시 내가 거울을 잊었구나. 새 아파트로 이사와 현관 앞에 전신거울을 달며 내 안에 간직했던 거울을 생각해냈다. 벽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내 속에 거울을 닦는다. 벽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내 눈빛을 다듬는다. 눈빛에 깊이를 가늠해 본다. 관상을 찬찬히 보며 관상을 바로 잡는다. 나를 바로 세우는 것 나를 잊지 않게 해주는 것 바로 내 안에 거울이다. - 이 현주 시 ‘거울’모두 * 살면서 거울을 딱는것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삶이 순탄치 않을 때의 거울은 내 마음처럼 무엇으로 뿌옇게 얼룩이 지어 내 얼굴이 흐릿하게 지쳐 보입니다. 때로는 거울을 딱습니다. 선명해 보이는 내 얼굴이 현실인듯 반가와 물을 뿌리고 더욱 깨끗하고 선명하게 .. 더보기
하늘을.... 본다! 노르웨이에서 온 남자가 노르웨이로 간 여자를 생각한다 노르웨이 이곳이 바로 노르웨인데 가방들이 얼음처럼 무거워진다 노르웨이의 새들은 물 위에서 잠을 잔다 조류에 밀려 부딪치면 그들은 부부가 되거나 북해의 끝과 끝으로 날아간다 날아가서 다시는 날지 않는다 노르웨이에서 온 남자도 노르웨이에서 온 여자도 노르웨이의 그림자들도 노르웨이로 간 사람을 생각한다 노르웨이를 생각한다 생각한다. - 김이강 시 ' 노르웨이,노르웨이' 모두 * 이별은 시시하다. 눈물이나 마음의 상처 따위는 이제는 그만, 그 사람과 더블어 떠나 보냈다. 낯선 지명의 도시로 떠나보낸 그 사람도 이제는 이름도 낯설게 느껴진다. 먼훗날 그 사람을 어찌 만난다면 마치 모르는 사람들처럼 담담하게 지나칠 수 있을것 같다. 세월이란, 사람을 사랑한다는 .. 더보기